[사설] 어린이병원 국비 확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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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부산 어린이병원은 부산의료원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5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소아청소년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치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목이 가동된다.
어린이병원 건립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유능한 의료진 확보가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기왕에 구축된 달빛어린이병원도 목적에 부합하도록 24시간 진료를 독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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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중증 24시 진료체계 완성 가시화
365일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 거점 공공병원 기능 보강 사업’의 타당성 평가를 최근 통과해 국비 225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부산 어린이병원의 예상 건축비 450억 원 중 절반을 국비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부산 어린이병원은 부산의료원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5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소아청소년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치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목이 가동된다. 부산시 역점사업이기 때문에 나머지 사업비 확보에 큰 차질이 없으면 2026년 착공, 2027년 준공, 2028년 개원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수 있다.
부산시가 그동안 소아청소년과 병원 확충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속도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중 하나가 달빛어린이병원이다. 평일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를 보는 지정병원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났으나 기장 연제 동래 영도 강서 사하 해운대에 1곳씩 7곳 뿐이다.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소아응급의료기관도 아직은 1군데에 불과하다. 부산에 어린이병원이 생기면 경증은 의원, 경·중증은 어린이병원, 응급이나 중증은 양산 부산대병원이 담당하는 증상별 3단계 진료체계가 완성된다. 부산 시내에서 평일 야간과 휴일의 진료공백도 상당 부분 메워진다. 부산시가 말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한 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부산은 합계출산율이 서울과 함께 0.5명대를 기록하는 도시다. 더 큰 문제는 아이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어린이와 청소년에 관련된 인프라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는 점이다. 의료 영역에선 산부인과나 소아과가 대표적이다. 오죽하면 소아과가 절대 부족한 동구에서는 공공건물에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공개 입찰에 나섰겠는가. 올 2월부터 의대 정원 증원 여파로 시작된 의료 공백을 비롯해 병의원 파업 등이 벌어지면 소아청소년과는 가장 먼저, 제일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모와 아이 몫이다. 아이가 밤에 갑자기 아프면 집 근처에서 병의원을 찾기 힘들어 결국은 경남이나 경북 일대, 심지어 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어린이병원이라는 하드웨어가 구축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의료 인력이다. 어린이병원 건립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유능한 의료진 확보가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저출생이 심한 부산에선 전망이 없다는 판단에서인지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모집에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하다. 전공의나 전문의가 없으면 가까운 미래에 소아청소년과 병원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산시는 정부가 내놓은 각종 필수의료 지원책에다 자체 역량을 보태 유능한 전문의 확보에 지금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기왕에 구축된 달빛어린이병원도 목적에 부합하도록 24시간 진료를 독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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