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가왕 조용필

이원 기자 2024. 10. 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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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조용필이 '바운스'와 '헬로'가 수록된 19집 정규앨범으로 컴백했을 때 가요계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63세의 조용필이 너무도 젊은 음악을, 아니 가장 진일보한 음악을 들려줬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항상 새로운 음악에 도전해 온 조용필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팝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노래는 내가 부르지만 결국 대중의 것이 된다"는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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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조용필이 ‘바운스’와 ‘헬로’가 수록된 19집 정규앨범으로 컴백했을 때 가요계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63세의 조용필이 너무도 젊은 음악을, 아니 가장 진일보한 음악을 들려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11년이 지나 74세의 조용필이 20집 ‘20’을 지난 22일 공개했고, 이번에도 그가 왜 가왕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항상 새로운 음악에 도전해 온 조용필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팝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그래도 돼’는 반 키를 높여 불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하지만, 조용필 특유의 쇠맛과 리듬감을 고스란히 담았다. 솔직히 74세의 나이를 잊게 만든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마법이 가능했던 건 바로 조용필의 완벽주의자적 면모와 끊임없는 연습 덕분이다. 그의 완벽주의는 “곡은 완성시켰는데 전부 미완성으로 끝나게 된다. 내가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내 노래를 들어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는 이 정도면 됐을 것 같다고 하지만 자꾸 나는 속으로 화가 나고 막 그렇다”는 말에서 알 수 있다.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다시 들어도 여전히 미흡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과연 완벽주의자 조용필 답다. 또 노래 녹음을 할 때 전문 코러스를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모든 코러스를 하는 것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그래서 1981년 ‘고추잠자리’, 1982년 ‘못 찾겠다 꾀꼬리’ 이후 99.9%를 자신이 직접 코러스를 했다. 게다가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한 곡 안에서도 창법과 가사를 계속 바꿔가며 완벽한 곡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나이가 들수록 진행형 가수가 되기 위해 조용필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는 “가수는 다양한 노래를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된다. 항상 창법이나 음성을 내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의 노래를 들으며 매력적인 목소리를 찾으면 따라 해보기도 한다. 매일 2시간 이상 보컬 연습을 하는 것은 유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집과 연습실을 오가며 오직 음악에만 몰두해 온 그는 지금도 집과 연습실만 아는 ‘음악 바보’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노래는 내가 부르지만 결국 대중의 것이 된다”는 조용필. 대중을 위한 완벽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항상 연습하는 그이기에 50년 가까이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원 서울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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