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 경성대·부경대역 기부계단, 승객 건강 증진·이웃돕기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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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 가면 신기한 계단(Given Zone)이 있다.
이 역을 거의 매일 두 번 이용한다는 김 모 씨(59세)는 "나도 모르게 하루에 20원이 기부된다니, 생각보다 뿌듯하네요. 그런데 양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승객 대부분이 그 쪽으로 갑니다. 이제 아는 사람들에게 계단 걷기를 권해야겠네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후원 기관이 없어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 건강기부계단 운영을 작년 11월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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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전역 계단선 격언 읽는 재미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 가면 신기한 계단(Given Zone)이 있다. 13개의 건반이 그려진 건강기부 ‘피아노 계단’이다. 이 곳은 1년 365일 언제나 즐거움과 감동이 있는 복합 기부 문화공간이다.
건강기부계단은 부산교통공사와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 2016년에 조성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름다운가게, 경성대학교, 동서대학교, 윤형빈 소극장, 벼룩시장 등 초기에는 많은 기관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BNK부산은행만이 매년 200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를 타지 않고 계단을 걸으면 누구나 자동적으로 10원을 기부 할 수 있다. 적립된 기부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의 환아들을 위한 의료지원사업에 사용된다. 누적 이용자와 적립된 기부금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과 LED 조명도 있다.
부산교통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피아노 계단을 하루 평균 2500명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6월에 설치되어 지난 11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양방향 합산 63만5812명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손은서가 기부를 장려하는 멘트가 나온다고 하지만 귀를 기울여도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이 역을 거의 매일 두 번 이용한다는 김 모 씨(59세)는 “나도 모르게 하루에 20원이 기부된다니, 생각보다 뿌듯하네요. 그런데 양쪽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승객 대부분이 그 쪽으로 갑니다. 이제 아는 사람들에게 계단 걷기를 권해야겠네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도시철도 1호선 장전역 계단엔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는 샤르트르의 글뿐만 아니라 위인들의 좋은 글귀가 있다. 글을 읽으며 계단을 오르는 재미도 그런대로 쏠쏠하다.
계단 오르기는 심폐지구력 근력 균형감각 향상 등 운동 효과가 크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계단 걷기, 이왕 할 것이면 제대로 하자. 허리를 곧게 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며, 발바닥 전체로 계단을 밟는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며, 규칙적인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기부로 이웃사랑에도 참여하고, 건강도 챙긴다면 흐뭇한 일이지 않을까. 밋밋한 계단을 다양하게 꾸민다면 건강, 이웃사랑, 에너지 절감을 잡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후원 기관이 없어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 건강기부계단 운영을 작년 11월 중단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1호선 부산역 건강계단 후원기관을 물색하고 있다 ”며 “기업이나 독지가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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