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조의영 인천적십자 회장 “인도주의 활동 강화... 인천시민 안전·생명 지킬 것”

정성식 기자 2024. 10. 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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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사업을 하면서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는 적십자 활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조의영 제17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은 지난 25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적십자는 지난 1863년 탄생 뒤 161여년 동안 변함없이 인도적 활동을 한 유일무이한 인도주의 실천 기관”이라며 “1982년 개사 이래 42년간 인천와 고락을 함께하며 전쟁과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켜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이나 최근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같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무력 충돌이나 대규모 재난을 겪으며 그분들의 손발이 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유사시를 대비해 시민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인천적십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조의영 제17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이 인천 연수구 연수동 본부에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Q. 이제 취임 곧 1주년을 맞이한다. 각오가 남다르실 텐데.

A.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으로 취임하고 어느덧 1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처음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세계 정세나 시대 흐름 속에서 인도주의의 활동 방향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인천지사는 매 순간 현재에 머물지 않고 조금 더 어려운 곳을 발굴해 지원하겠다. 특히 인천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같은 서해 5도가 있다. 유사시에 이곳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찾고, 훈련하고 있다.

Q.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A. 인천이 가진 인프라와 장점을 활용해 남은 임기 동안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 모두가 안전한 인천’이라는 인천적십자만의 슬로건 달성을 위해 더욱 새롭고 특화된 인천적십자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인천에는 6·25전쟁 당시 피란을 왔다가 이산가족이 된 사람이 많다. 이에 인천적십자는 남북 협력의 정체로 멈춘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사업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남은 이산가족들이 상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어르신의 안부를 묻거나 ‘생애보’를 제작하는 등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인천적십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혈액원, 인천적십자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과 ‘타운’을 이뤄 유기적 협업이 기능한 구조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인천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정 지원을 강화해 지역주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인천적십자가 되겠다. 동시에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진료센터 연계 등을 확대하겠다.

청라지역으로 이전하는 ‘서북봉사관’을 강화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인천적십자는 서북봉사관을 시민안전의 중심지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확보에 주력하고 서북지역의 인도주의 활동을 강화하겠다. 특히 관련 기관들과 협업, 지역의 리더들을 찾아 유기적인 인도주의 활동체를 구성하겠다.

Q. 최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치매 환자를 위한 봉사활동 역시 전개 중이다. 이유는.

A.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치매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사회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영양섭취의 질이 고급화하면서 기대수명이 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은 86.7세라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따라서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며 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습득은 물론이고 인식 개선 또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최근 인천적십자는 치매극복 선도단체 관련 사업들을 추진, 인천 연수구로부터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받았다. 치매극복 선도단체는 치매친화적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단체다. 인천적십자는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에 앞서 전 직원이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했다. 앞으로 인천적십자는 지역사회에서 치매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인천적십자의 주력 프로그램이자 봉사활동인 ‘희망풍차 결원지원 프로그램’이 치매 환자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봉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교육은 봉사원 본인의 치매예방뿐 아니라 결연대상자의 치매예방 및 치매 조기 발견에도 큰 힘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인천적십자는 치매친화적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치매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치매극복활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조의영 제17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이 인천 연수구 연수동 본부에서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Q. 앞서 서해5도를 언급했다. 서해5도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어떤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A. 서해 5도는 내륙과 떨어져 있고 북한과 거리가 가까운 관계로 주민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큰 지역이다. 마침 인천적십자는 시민 및 법정교육 대상자에게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수상안전법 등 법정교육은 물론이고 일반시민 다수를 위한 안전지식보급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백령도, 연평도에서 서해5도 시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운영했으며 하반기엔 대청도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인천적십자는 서해5도 지역의 비상상황에 대비해 섬주민 대피시설에 긴급구호품인 담요 2천장, 비상식량세트 500개(6천식)을 저장했다. 백령도에도 담요 1천500장과 비상식량세트 400개, 마음구호키트 50개를 전달하는 등 서해5도에 물품을 지원하면서 주민대피 구호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긴급구호물품이 서해5도 주민들의 비상상황 발생 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인천적십자는 유사시 서해5도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인천 관련 기관과 함께 ‘서해5도 주민 출도 및 구호 훈련’에 동참하는 등 서해5도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Q. 이번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인천적십자의 지원이 상당했다. 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어떤 사업을 했는지.

A. 지난 8월1일, 갑작스럽게 일어난 인천 서구 청라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구호 활동을 두 달 가까이 했다. 그을음과 분진으로 짐도 제대로 못 챙겨나온 이재민들의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기가 끊겨 냉장고의 음식물이 모두 상하고 물도 끊겼으며 잿가루와 냄새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이에 인천적십자는 화재일부터 ‘서북봉사관’을 이재민대피소로 운영했고 식사, 생필품, 구호품 등을 지급하면서 샤워차량 및 회복지원차량 투입, 이재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했다. 또 말복을 맞아 삼계탕이나 우족탕 등 특식을 제공하는 등 이재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화재 재난 중 도심지 화재는 사람이 모여사는 지역이라 피해가 크다. 인천적십자는 피해자의 종교, 국적, 정치, 재산 정도에 차별하지 않고 그들의 고통을 나누는 재난초기 구호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긴급한 상황에서 인천의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자 기부금품으로 선한 마음을 보내주신 인천시민 여러분과 기업 그리고 힘든 기간 함께 응원해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Q.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인천적십자가 대표적인 재난안전 플랫폼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기부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사회협력기관 등 인천시민들의 손길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인천적십자는 시민들과 함께 사회의 가장 어려운 곳을 향하는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 모두가 안전한 인천’ 구축을 위해 인천적십자의 발걸음에 동행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변하지 않는 사랑을 더해 주시길 바란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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