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2주기 앞둔 주말, 이태원·홍대 가보니…
코스프레 차림 시민들로 ‘북적’
警·지자체 안전 관리·감시 총력
인파 안내 전광판서 ‘혼잡’ 경고
시민들 “통행 관리돼 훨씬 안심”
참사 현장엔 추모 공간… 묵념·애도
행안부, 사고 우려 지역 일제 조사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의 세계음식문화거리. 핼러윈(31일)을 앞두고 이곳 거리에는 형형색색 코스프레 차림을 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대의 좁은 골목마다 새로운 인파가 끊임없이 유입되거나 빠져나가는 가운데 클럽에서는 ‘쿵쿵’ 거리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원활한 통행을 위해 골목마다 우측통행을 유도했지만, 때때로 춤을 추거나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 시민 등이 멈춰 서면서 혼잡을 보이기도 했다.
참사 현장에 놓인 희생자 사진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핼러윈 참사’ 2주기를 앞둔 27일 참사가 발생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재문 기자 |
이날 오후 11시가 지나자 이태원의 클럽 입구에는 20m 넘게 늘어선 줄이 골목 한편을 차지했다. 인파 감지 시스템 안내 전광판에 뜬 초록색의 ‘보행 원활’ 표시는 순식간에 황색으로 바뀌며 ‘혼잡’을 경고했다.
2년 전 참사 현장인 이태원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참사 당시 이 골목에는 극심한 인파가 몰리면서 158명이 숨졌는데,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이 골목을 우회하면서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골목에는 희생자 사진을 비롯해 국화, 소주, 와인, 바나나우유, 과자 등이 놓였다. 몇몇 시민들은 이곳을 찾아 조용히 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인근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A씨는 “가끔 추모를 위해 음식을 사 가는 사람이 있다”고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홍대 인근에 오토바이나 개인형이동장치(PM) 등이 다니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몇몇 차량들은 경찰이 없는 틈을 타 ‘안전콘’을 치우고 진입하기도 했다. 자율방범대로 참여한 B씨는 “우측통행을 부탁해도 먼저 쌩하니 가 버리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인파 흐름을 방해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킥보드는 제자리에 세우고, 안전요원 지시에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 소통 공간인 ‘별들의 집’은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 경복궁 인근의 한 민간빌딩 1층으로 이전한다. 지난 6월 서울시청 근처 중구 을지로 부림빌딩에 입주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핼러윈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지자체 관할 지역축제, 공연, 대규모점포 등 다중운집 인파 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각종 현장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선다.
이예림·윤솔·구윤모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