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대선 당일에도 ‘명태균 여론조사’ 보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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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가 2022년 3월 9일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자료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는 27일 "대선 당일(3월 9일)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보고서를 캠프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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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대선 당일까지 열린 전략조정회의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논의했다”며 “그 전까지 매일 열렸던 회의 결과는 대부분 후보에게도 보고됐던 만큼 여론조사 결과도 윤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우연히 캠프 자료를 모아둔 외장하드를 살펴보던 중 ‘미래한국연구소’라는 이름을 발견했다”며 “나는 명 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무자로 근무했던 강혜경 씨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가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줘야 돼”라고 말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명 씨는 그간 미공표 여론조사는 윤 후보 측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도 같은 입장이었다.
신 교수의 주장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 캠프 측에서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한 적이 없는 만큼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까지 윤석열 캠프의 공식자료로 사용된 증거가 나왔다”라며 공세에 나섰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차떼기당의 후예 조사떼기당 국민의힘은 즉각 대국민 석고대죄와 수사협조를 선언하고 불법행위에 의한 정당 해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신 교수를 다음 달 1일 열리는 운영위의 대통령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나는 죄를 지은 게 없고, 있었던 일만 진실대로 이야기하면 될 것”이라며 출석 의사를 밝혔다.
반면 당시 윤 캠프에 몸담았던 여권 관계자들은 일제히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전략회의에서 여론조사를 가지고 회의한 적이 없다. 당시엔 명태균이라는 이름조차 몰랐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런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며 “(신 교수는) 민주당에 가서 출마한 사람인데 말을 믿어야 하느냐”고 했다.
신 교수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인재 15호로 입당해 청주 청원 경선에 출마했으나 공천은 받지 못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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