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강동원·박정민과 촬영, 연예인 보러 가는 느낌" [인터뷰]

정한별 2024. 10. 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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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에서 나이스한 하도영을 연기한 배우 정성일이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 캐릭터로 돌아왔다.

'전,란'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그의 곁에는 강동원과 박정민이 있었다.

정성일은 '전,란'에서 일본어 연기에 도전했다.

정성일은 "예능을 정말 많이 본다. 개그맨들이 진짜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이)수지씨를 보면 연기를 진짜 잘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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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으로 돌아온 정성일
"'더 글로리' 때와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정성일이 '전,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에서 나이스한 하도영을 연기한 배우 정성일이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 캐릭터로 돌아왔다. '전,란'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그의 곁에는 강동원과 박정민이 있었다. 정성일은 두 사람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촬영장에 연예인을 보러 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전,란'과 관련해 정성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성일은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 겐신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정성일이 '전,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정성일의 인생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 속 그는 하도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가 끝나고 작품을 고르는 데 신중했다. (하도영) 캐릭터가 가진 힘이 세다 보니 비슷한 종류의 역할 제안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당시 자신이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그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전,란'은 이러한 면에서 정성일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 정성일은 "역할 자체도 다른 나라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좋았다. '더 글로리'를 지우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외에도 정성일이 '전,란'에 반한 이유는 많다. 그는 "대본 자체의 힘이 있었다. 같이 하는 배우도, 제작진도 좋았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전,란'에서 일본어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아가씨'에 도움을 줬던 일본인 교수에게 일본어를 배웠다고 밝혔다. 일본어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등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목표는 일본 사람들이 봐도 '일본 배우인가?'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정성일은 "긴 시간 연습이 필요했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과제를 잘 마친 그는 "더빙한 줄 알았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밝히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액션 신 또한 '전,란'의 볼거리 중 하나다. 정성일은 "신체적인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이) 쉽다기보단 금방 따라갈 수 있었다. 다만 검을 1개가 아닌 2개를 들고 액션을 하지 않나. 그래서 연습이 더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 2개를 갖고 액션을 하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면서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정성일이 '전,란'의 배우들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제공

'전,란'은 화려한 출연자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성일 외애도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작품에 등장했다. 정성일은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미쳤다' 싶었다. '이 사람들이 다 모인다고?'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연예인을 보러 가는 느낌이었다"는 게 정성일의 설명이다. 강동원과는 골프 이야기를 하며, 박정민과는 야구 이야기를 하며 친해질 수 있었단다. 정성일은 "오래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만큼 좋은 배우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더 글로리'에서 냉철한 하도영을, '전,'란'에서 잔혹한 겐신을 연기한 정성일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그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내 모습이) 진지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 또한 없단다. 정성일은 "어느 순간 벽을 느꼈다. 멋있는 역할만 하면 (배우로서) 생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멋있는 사람이 정말 많지 않나.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SNL 코리아' 출연진을 칭찬하기도 했다. 정성일은 "예능을 정말 많이 본다. 개그맨들이 진짜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이)수지씨를 보면 연기를 진짜 잘하더라"고 전했다. 망가짐을 꺼리지 않는 정성일이 앞으로 펼칠 활약들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전,란'은 지난 11일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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