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그 자체' 둔산 학원 밀집구역…불법주정차 '고질병'

유가인 기자 2024. 10. 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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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 밀집 구역이 수년간 학원 차량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어 '고질병'이 됐다는 지역민들의 불만이다.

27일 서구청에 따르면 둔산동에서 학원 차량의 도로 점령, 불법 주·정차 문제로 잦은 민원이 접수되는 구역은 한마루네거리-목련 네거리, 둔산로137번길, 둔산남로105번길 일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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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차가 점령한 도로, 피해 다니는 차·보행자 '위험천만'
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 밀집 지역에 학원 차들이 도로를 점령한 모습. 유가인 기자.

"너무 복잡해서 다닐 때마다 조마조마합니다. 길게 줄 지어진 학원 차 때문에 시야 확보도 안 돼요"

대전 서구 둔산동 학원 밀집 구역이 수년간 학원 차량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어 '고질병'이 됐다는 지역민들의 불만이다.

도로를 점령한 학원 차량들로 인해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서구청에 따르면 둔산동에서 학원 차량의 도로 점령, 불법 주·정차 문제로 잦은 민원이 접수되는 구역은 한마루네거리-목련 네거리, 둔산로137번길, 둔산남로105번길 일대 등이다.

이 일대는 지역 내 주요 관공서와 학원, 음식점·술집 등이 밀집돼 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수많은 보행자와 퇴근 차들로 붐비는 데다, 수년 전부터 학생들을 등·하원 시키는 학원 차들이 도로와 골목을 점령해 사고 우려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곳이다.

시청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0대) 씨는 "혼잡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얼마 전 볼 일이 있어 7시 전쯤 방문했는데 빠져나가는 길에 접촉 사고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노란색 학원 버스 여러 대가 차로 하나를 점령해 시야 확보가 잘 안된 모양이었는지, 버스가 세워진 도로에서 직진하던 차량과 안쪽 골목에서 우회전으로 빠져나오던 차량이 부딪쳤다"며 "아이들도 뛰어다니는 골목인데, 너무 위험한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관할 구청도 오래전부터 두통을 앓고 있다. 민원 신고가 끊임없이 들어와 불법 주·정차 차량을 계도하는 요원을 배치, 단속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지만 문제의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다는 것.

구청 관계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단속하는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고, 불법 주·정차를 계도 안내하는 근로 요원도 배치했다"며 "계도 요원들은 단속 권한이 없다.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선 통원 차량을 운영하는 학원 측의 책임 제고와 승하차 구역 별도 설치를 고려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학부모 최모(40대) 씨는 "지자체에서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닐 것"이라며 "무분별한 도로 점령, 불법 주·정차로 다른 학원에 다니는 아이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문제여서 학원에서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청 계도 요원과 별개로 학원 측에서 통행과 승·하차 안전을 살펴주는 안전 요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장은 "사고가 워낙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학원 측에서 안전 요원을 배치해야 한다"면서 "주변 상인들의 민원, 비용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있긴 하지만 '드롭존(승하차)' 설치, 확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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