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정규리, '미스 인터내셔널' 출전... "한복 바지 입고 무대로" [인터뷰]
'미스 인터내셔널 2024' 출전 위해 오는 28일 출국
"대회 향한 진정성이 내 무기, 새로운 시도로 좋은 결과 얻고파"
제67회 미스코리아 '선' 정규리가 세계 4대 미인 대회 중 하나인 '미스 인터내셔널(Miss International)'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스 인터내셔널'은 국제 사회와 국제 교류에 적극 기여하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성 국제 친선 대사 발굴을 목표로 매년 개최되는 국제 미인 대회다. 1963년을 시작으로 역대 미스코리아들 역시 '미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려왔다.
지난해 쟁쟁한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 '선'의 왕관을 썼던 정규리는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1년여 만에 '미스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며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정규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큰 책임감을 갖고 '미스 인터내셔널' 도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국가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반년 이상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 준비에 몰두해 온 만큼 스스로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스코리아 '선'으로 발탁된 이후 미스코리아 활동으로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곧바로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 출전을 확정짓고 준비를 시작했다는 정규리에게 지난 6개월여의 시간은 또 다른 성장의 계기였다.
정규리는 "미스코리아라는 이름이 지닌 명예가 크지 않나. 지난 준비 기간은 그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스스로를 어떻게 발전시켜서 더 멋진 여성의 표본이 될 수 있을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이같은 고민 속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대두되는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폭넓은 시각 등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중요하게 평가되는 대회인 만큼 시야를 넓히기 위한 시간을 갖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간 정말 쉬는 시간 없이 공부에 매진했다. 쉬는 시간이 생겨도 국내외 뉴스를 찾아보고, 다양한 책을 읽으며 시야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라며 "또 최근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SDGs(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대한 공부에도 힘을 쏟았다. 국제사회가 함께 행해야 할 공동의 목표인 SDGs에는 여성 인권, 환경, 빈곤 등 다양한 주제가 속해 있는데,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라고 전했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이 모인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정규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의상인 한복으로도 신선한 변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오랜 시간 한복 디자이너를 꿈꿔온 정규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치마 형태의 한복 대신 바지 형태의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한국 대표 출전자가 국제 미인 대회에서 바지 형태의 한복을 착용하고 무대에 오르는 것은 실로 이례적이다.
틀을 끈 파격적인 도전에 대해 정규리는 "전통적으로 말을 탈 때 여성들이 입었던 바지 형태의 한복에서 착안했다. 제가 한복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어서 관련된 공부를 하다가 바지 형태의 여성 한복을 알게 됐고, 거기서 발전을 시켜서 대회에서 선보일 전통 의상을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국제 대회에서 주로 치마 형태의 한복을 입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새롭고 인상적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현재 제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한복을 제작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미나수가 세계 4대 미인 대회 중 하나인 '미스 어스'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정규리는 기운을 이어 '미스 인터내셔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미스 어스'에서의 큰 성과에 부담을 갖기 보다는 최미나수 선배를 롤모델 삼아 저 역시 진심과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하려 해요. 각국에서 쟁쟁한 후보들이 출전하지만 대회가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한 공부, 대회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결국 저의 강점은 진정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올해 대회에서는 세미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에요. 이제 곧 시작 될 대회에서 좋은 모습으로 잘하고 오겠습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가지마" 김수미 마지막 길에 '연예계 자식들'이 통곡했다 | 한국일보
- 백지연 앵커, 36년 만 방송서 눈물... "母, 날 낳아 죄인 됐다" | 한국일보
- 김승수·양정아, 현실 열애 성사?... "결혼해라" 외침에 한 대답 | 한국일보
- ‘고등래퍼2’ 윤병호, 마약투약 재판 중 구치소서 또 마약 손대 ‘집유’ | 한국일보
- 이상민, 故 김수미 빈소 못 가 애통 "뵐 수 없어 더 힘들어" | 한국일보
- 서효림 "엄마 가지마" 오열... '국민 엄니' 故 김수미 발인, 슬픔 속 영면 [종합] | 한국일보
- 홍지윤, 박서진과 연인 발전했나... 열애 질문에 "모르겠다" | 한국일보
- '김수미 아들' 정명호 "어머니 기억해 주길… 보답하며 살겠다" | 한국일보
- '아는 형님' 여에스더, 우울증 고백 "2년 동안 3번 입원" | 한국일보
- 김송 "구준엽, 강원래 사고 후 '떠나달라'고 부탁"...눈물의 고백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