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육성선수 성공 신화, 국대 2루수 꿰차나…"단기전 자신 있어요, 재밌잖아요"

김민경 기자 2024. 10. 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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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신민재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 고척,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단기전은 자신 있어요. 강하다기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잖아요(웃음)."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28)는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28경기에서 타율 0.297(387타수 115안타), 40타점, 78득점, 32도루를 기록하며 타선의 짜임새를 더하는 임무를 제대로 해냈다. 생애 첫 100안타 시즌을 보낼 정도로 안타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포스트시즌에는 타율 0.314(35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LG 타선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덕분에 신민재는 '2024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 35인 안에 들 수 있었다. 현재 소집된 내야수 가운데 전문 2루수는 신민재가 유일하고, 유틸리티 요원인 송성문(키움)이 2루 수비를 같이 하고 있다. 송성문은 1루수와 3루수로 기용 가능성도 있어 신민재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이상 증세가 있지 않는 한 최종 엔트리에 들 확률이 높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신)민재는 왼손 타자이지 않나.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봐야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때 처럼만 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대주자로도 쓰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LG에 부임한 염경엽 감독을 만나면서 육성선수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처음 입었으나 1군에서 좀처럼 기회가 없었고, 2018년 겨울 2차드래프트에서 LG의 선택을 받았다. 2019년 처음 1군에 데뷔해 대주자로 조금씩 1군의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전급 2루수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LG 주전 내야수로 입지를 다졌다. 덕분에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 수 있었다.

신민재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3일차 훈련을 마친 뒤 "일단 플레이오프가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한 3~4일 정도 쉬고 하는 것 같은데, 감각은 괜찮은 것 같다. 내년에 야구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팀 선수들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이라 재미있고, 이제 경기도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첫 태극마크를 품은 소감과 관련해서는 "70명 정도 예비 엔트리에 들었을 때는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날 쯤에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고 들었을 때는 기분 좋았다. 아내가 제일 좋아했고, 가족들도 다 좋아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국내 훈련을 모두 마치면 최종 엔트리 28명을 추려서 다음 달 8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신민재는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냥 하는 것이다. 갈지 안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여기서 훈련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내가 할 것을 하다가 집에 가라고 하면 가고, 대만 간다고 하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 신민재 ⓒ곽혜미 기자
▲ 신민재 ⓒ곽혜미 기자

신민재는 안타 생산 능력과 함께 빠른 발이 장점인 선수다. 단기전에는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능력도 중요한데, 신민재는 대범하게 한 베이스를 더 훔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난 2년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쌓았다.

신민재는 "단기전은 자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도루)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재미있지 않나. 일단 분위기 자체도 다르고 많이 타이트하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국제대회는 현재 기대감으로만 가득하다. 신민재는 "다 기대된다. 어느 정도일지 몰라서 첫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해보면 우리 조에 대한 기준이 설 것 같다. 그런데 보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뛰어나게 강한 팀도 없고, 막 떨어지는 팀도 없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일단 2루 수비는 자신 있다. 지금 2루 훈련은 송성문과 둘만 하고 있다. 일단 잘하고 이런 것을 떠나서 각자 할 것들을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대회에 가게 된다면 일정이 다음 달 24일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 뛰고 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다음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 달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 신민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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