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밸류업 기업의 길을 묻다] 경영진·이사회 주도 지배구조 개혁… ESG 경영, 밸류업 동력
2050년 탄소중립 위한 도약 행보
글로벌 신뢰도·경쟁력 강화 노력
⑦ 밸류업 키우는 산업계
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밸류업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인 ESG 경영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고 투자자와 소비자,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히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넘어 기업 가치를 실제로 높이고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밸류업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산업계는 경영진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 전략과 자본 배분, 대외 신뢰도 제고 등 경영 전반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배당 확대 등의 임시방편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나아가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도해 ESG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 조치를 마련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위원회는 기후 변화 대응, 사회적 책임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의 중장기적 전략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와 탄소 중립 목표 설정이 주요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을 그룹의 핵심 가치로 삼아 더블보텀라인(DBL) 전략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ESG 위원회를 통해 그린 에너지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과 친환경 경영은 주요 경영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SK그룹의 이러한 ESG 경영 실천은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밸류업을 이끄는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과 이사회의 주도 아래 지속 가능한 경영 혁신을 통한 밸류업을 실현중이다. LG화학은 이사회를 통해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수립했으며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소재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 순환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투자로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진다. 현대차 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친환경 기술 도입을 넘어 밸류업을 위한 전략적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도입과 2045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목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두고 철강 산업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밸류업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수소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수소 기반 제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철강 외에도 비철강 부문에서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리튬·니켈 등의 자원 개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구축하는 것도 밸류업의 일환이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500만 톤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이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이사회는 ESG 경영을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아닌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과 수소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 성과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전환과 친환경 기술 도입은 한화그룹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밸류업을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ESG 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 가치 증대를 이루고 있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주도 하에 이뤄지는 ESG 경영 실천은 대기업들이 밸류업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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