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가 살렸다!’ 사생결단한 인천, 광주 꺾고 ‘잔류 희망’ 이어간다…제주에 패한 전북과 2점 차 [MK인천]

사생결단한 인천유나이티드가 광주FC를 꺾고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은 27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6승 11무 16패(승점 35)가 됐다. 그대로 최하위에 놓였지만 동시간대 제주유나이티드에게 패한 11위 전북현대(승점 37)와의 격차를 승점 2로 줄였다.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강등이 코 앞까지 다가왔던 인천은 사생결단했다. 최영근 감독은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하면서도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을 보여줬다.

그리고 직전 경기부터 다시 들고나온 5백 카드가 제대로 먹혔다. 촘촘한 수비와 강한 역습을 통해 광주를 쓰러뜨렸다. 경기를 매듭지었던 것은 해결사 무고사였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허율-최경록, 정지훈-문민서-박태준-아사니, 이민기-김경재-안영규-김진호, 김경민이 출전했다.

인천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제르소-무고자, 정동윤-김도혁-문지환-이명주-홍시후, 김건희-김동민-김연수, 이범수가 출전했다.

인천의 기세가 매서웠다. 인천은 강하게 압박을 펼치며 속도를 높여 공격을 펼쳐갔다.

인천은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8분 수비 과정에서 안영규의 백패스가 정확하지 않았고, 김경민 골키퍼가 볼을 살리는 과정에서 걷어낸 볼이 제르소에게 향했다. 그러나 제르소가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5분 뒤에는 광주의 뒷공간을 파고든 무고사가 김경민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먼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슈팅을 이어갔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인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3분 박스 앞쪽 무고사와 연계 플레이를 펼친 제르소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지만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공격을 퍼부었던 인천이 광주의 골문을 결국 열어젖혔다. 전반 24분 제르소, 정동윤이 박스 안쪽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흐른 볼은 무고사에게 향헀고, 무고사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끌려가던 광주가 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35분 정지훈, 문민서를 대신해 이희균, 정호연을 투입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광주도 기회를 엿봤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최경록의 크로스를 안영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변화없이 시작한 후반전 광주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후반 4분 인천의 빌드업을 끊어내고 박스 안쪽에서 아사니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범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인천도 반격했다. 후반 6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인천은 빠르게 역습으로 이어갔고 좌측면 홍시후가 박스 앞쪽에서 직접 골문을 노렸지만 김경민 골키퍼가 쳐냈다.

이어 후반 9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제르소가 김도혁의 롱패스를 받은 뒤 돌파 후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다시 한번 김경민 골키퍼에게 막혔다.

팽팽한 흐름 속 광주가 다시 인천을 공략했다. 후반 21분 최경록의 크로스가 그대로 뒤로 흘렀고, 안영규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범수 골키퍼가 잡아냈다.

인천이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2분 문지환을 대신해 지언학을 투입했다.

광주도 또 한 번의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최경록의 크로스를 아사니가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대 상단을 맞췄다. 이어 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최경록의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연결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광주가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0분 허율, 최경록을 대신해 이건희, 신창무를 투입하며 투 톱을 모두 바꿨다.

광주는 후반 41분 이희균이 만든 프리킥 찬스로 아사니가 직접 골문을 노렸으나 골문 위를 스쳐가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어 후반 43분에도 아사니가 힘을 발휘했다. 우측면을 파고든 아사니는 직접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인천은 차근히 전력을 가다듬었다. 후반 41분 무고사를 대신해 백민규를, 후반 추가시간에는 홍시후, 김연수를 빼고 김준엽, 오반석을 투입했다.

마지막까지 광주가 분투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인천은 벼랑 끝 위기에서 잔류에 대한 희망을 키워갔다.

[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