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영업 최악인데 은행 순익 또 역대급… 극히 비정상이다

2024. 10.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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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그룹들이 올해 3분기에 또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4조3953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우리금융의 1~3분기 누적 순이익(2조6591억원)도 역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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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건물 앞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국내 4대 금융그룹들이 올해 3분기에 또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도 4조3953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도 1조2386억원으로 3.9% 늘었다. 이에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4.4% 증가했다.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22년 3분기 기록한 4조3154억원이지만 당시에는 증권사 사옥 매각이 포함됐었다. 경상적 이익 측면에서 보면 이번이 사실상 역대 최대다. 우리금융의 1~3분기 누적 순이익(2조6591억원)도 역대급이다. 오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하나금융 역시 최고 실적이 전망된다.

이같은 호황은 올해 계속된 가계대출 광풍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졌지만 대출 규모가 급증해 전체 이자 이익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동시에 은행들은 7~8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20여 차례 올렸다. 대출 수요를 줄이라는 정부 조치에 따른 것이었지만 결국 은행 순익만 폭증했다. 정부 규제가 되레 가계대출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부채 상황은 최악이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기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65세 이상 자영업자들의 부채 규모는 연 소득의 10배를 넘었다. 연 소득 대비 총부채 잔액 비율(LTI)을 계산해본 결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균 LTI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LTI 평균은 10.2배로 전체 자영업 차주 평균(8.0배)을 웃돌았다.

자영업자들은 부채에 허덕이며 생존을 걱정하는데 은행들은 3분기에도 또 사상 최대 이익을 구가했다.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경기가 불황이라고 다들 아우성인데 은행들이 이렇게 호황을 누리는 건 결코 정상일 수 없다. 극히 비정상이다. 이는 금융소비자들의 강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은행은 일반 사기업과 다르다. 공적 책임이 있다. 그런만큼 채무 취약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상생 노력을 더 기울여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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