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김주형 꺾고 9년만에 한국서 우승한 안병훈의 뜨거운 눈물 “할머니 등 가족앞 우승, 생각보다 더 좋았다”
안병훈이 마지막 18번홀(파5) 극적인 버디로 이어간 연장에서 승리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주형은 마지막홀 2m 버디 실패로 연장에 끌려간뒤 통한의 역전패를 안고 고개를 숙였다.
세계랭킹 35위 안병훈은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파72·7470야드)에서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김주형(세계 25위)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첫 연장에서 승리했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럽투어 메이저급 대회 BMW PGA 챔피언십(5월) 이후 9년 만에 고국에서 DP월드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뒀고, 우승상금 68만 달러(약 9억 4500만원)를 거머쥐었다. 2015년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9월) 이후 9년 만에 한국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은 세 번째 샷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주형의 투 온을 노린 세컨샷이 조금 짧아 그린 앞 벙커 경사지 턱에 걸렸고, 불안정한 자세로 친 3번째 샷이 턱없이 크게 날아가 반대편 갤러리 텐트 앞에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보기로 물러났다.
안병훈은 티샷이 오른쪽 연못에 빠질 뻔한 위기를 딛고 세컨샷을 그린 옆 러프에 올렸고, 1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김주형과 포옹하며 격려 인사를 나눴다.
DP월드투어가 본토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구름관중이 챔피언조를 따라다니며 응원 함성을 뿜어냈고, 안병훈과 김주형은 멋진 플레이로 화답했다.
김주형이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후 선두그룹 5명이 벌인 치열한 경쟁에서 조금씩 앞서가 기선을 잡았다. 8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14번홀(파4)에서 6번째 버디를 낚고 히카르두 구베이아(포르투갈), 안투완 로즈너(프랑스) 등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전반에 고전하던 안병훈은 13, 15, 16번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뒤 17번홀(파3)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했으나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넣고 김주형을 압박했다. 우승을 눈앞에 두었던 김주형은 그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하는 바람에 연장으로 끌려가 2021년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이후 2년 5개월 만의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우승 직후 뜨거운 눈물을 쏟은 안병훈은 공식 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았다. 이렇게까지 좋을 줄 몰랐다”며 “우승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골프선수의 어려움은 다른 분들에 비해 어려움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우승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님, 할머니 등 어려서부터 고생 많이 하시며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가족 앞에서 우승해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 올림픽, 투어 챔피언십 진출 등 올해 목표했던 모든 것을 이뤘고 보너스 같은 우승을 더해 너무 완벽했던 1년이었다”며 “이번 우승이 PGA 투어 첫 우승 등 좋은 기운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88올림픽 한중 핑퐁커플의 외아들인 안병훈은 18번홀 그린을 빠져 나오며 어머니 자오즈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이어 그를 기다리던 아버지 안재형을 비롯해 할머니 등 가족들과 감격을 나눴다.
김홍택은 이날 3타를 줄이고 KPGA투어 선수 최고순위인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에 올라 내년 DP월드투어 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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