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4명 비정규직 ‘역대 최고’…“고용 악화 선행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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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4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살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최근 10년새 다른 연령층의 비정규직 비율에는 큰 변화(2% 포인트 미만)가 없었는데, 유독 20대에서만 10%포인트 넘게 비정규직 비중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32.2%에서 38.2%로 6%포인트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훨씬 더 가파르게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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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4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살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최근 10년새 다른 연령층의 비정규직 비율에는 큰 변화(2% 포인트 미만)가 없었는데, 유독 20대에서만 10%포인트 넘게 비정규직 비중이 급증했다. 20대 임금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비중은 줄어든 반면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2배로 늘어난 결과다.
27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338만9천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146만1천명(43.1%)으로 1년새 2.8%포인트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 비중으로, 10년 전인 2014년(32%)에서 11.1%포인트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32.2%에서 38.2%로 6%포인트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훨씬 더 가파르게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청년 고용 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다. 20대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은 61.7%로, 올해 8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새 감소한 정규직(-34만6천명)보다 비정규직(+39만2천명)이 많이 늘어나면서다. 비정규직 안에서도 시간제 일자리 확산의 영향이 컸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146만1천명에 이르는 20대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가 81만7천명(43.1%)으로 10년 전보다 40만1천명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게 일하는 근로자로, 통상 주 36시간 미만 노동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10년새 고용 시장이 정규직 정기 공채보다는 경력직, 수시 채용 중심으로 바뀐 환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준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15~29살) 가운데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임시·일용직)의 임금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이 31.4%를 차지해,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08년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10년 전인 2014년 5월(19.5%)과 비교하면 11.9%포인트 비중이 커진 셈인데, 재취업을 위한 경력 쌓기 등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에 많이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비정규직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택했다는 비중은 66.6%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채용 형태 자체가 바뀌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비정규직 관련 제도적 변화와 함께 20대 취업 비중이 큰 플랫폼 노동 시장의 확산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용 형태가 변화하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들어 20대 비정규직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것은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고용 여건이 악화될 때 불안정한 일자리가 빨리 늘어나고, 또 일자리 자체도 쉽게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청년층 고용이 상대적으로 고용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청년층 비정규직 증가는 고용 여건 악화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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