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갈아넣어도 대우 못받아…연봉·삶의질 모두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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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국무부의 국익 면제(NIW) 인증을 통한 EB-2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 중인 성명훈 씨(가명·37)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성씨는 "중국과의 거센 경쟁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면서 임금이 수년간 동결됐다"며 "석사과정 후 현지에서 취업하거나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간 친구들과 연봉은 물론 삶의 질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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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국무부의 국익 면제(NIW) 인증을 통한 EB-2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 중인 성명훈 씨(가명·37)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래소 시가총액 5위권 내 대기업의 9년 차 연구원이다. 유럽에서 이공계 석사학위를 취득한 성씨는 ‘한국 대기업에서 S급 인재로 인정받겠다’는 꿈을 안고 10년 전 귀국했다.
직장 생활 10년 만에 그의 장밋빛 꿈은 깨졌다. 무엇보다 열악한 대우가 그가 미국행을 결심한 결정적 요인이다.
성씨는 “중국과의 거센 경쟁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면서 임금이 수년간 동결됐다”며 “석사과정 후 현지에서 취업하거나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간 친구들과 연봉은 물론 삶의 질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EB-2(NIW)를 통해 미국으로 떠난 주변인을 보며 이민을 최종 결심했다. 성씨는 “NIW로 이민 간 동료가 한국 대기업과 관계된 한인 벤더사에 취업했는데, 한국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일도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EB-2 비자 발급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그는 “현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지만 불안하진 않다”고 했다. 텍사스나 앨라배마 등에 정착할 생각인데, 현지 투자가 활발해 전공을 살려 취업할 기회가 많아서다. 성씨는 “40·50대에 한국 대기업에서 해고되면 어떨지 생각해보니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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