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버튼의 원주 침공+끈적한 김동현’ KCC, DB에 역전승 … 3연패 탈출

손동환 2024. 10.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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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부산 KCC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77-70으로 꺾었다. 3연패에서 벗어났다. 2승 3패로 5할 승률과 가까워졌다.

전준범(195cm, F)과 김동현(190cm, G) 등 백업 자원이 제 몫을 해줬다. 그리고 디온테 버튼(192cm, F)이 승부처를 지배했다. 백업 자원들의 에너지 레벨과 절대 에이스의 클러치 능력이 조화를 이뤘다.

1Q : 원주 DB 21-13 부산 KCC : 높이

[DB-KCC, 1Q 주요 기록 비교]
- 수비 리바운드 : 7-6
- 공격 리바운드 : 4-1
- 페인트 존 득점 : 18-2
* 모두 DB가 앞

DB와 KCC 모두 2024~2025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DB와 KCC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DB는 본연의 전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KCC는 주축 자원들의 부상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 DB가 유리해보였다.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이 KCC에서 빠진 것과 달리, 강상재(200cm, F)와 김종규(206cm, C),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 등 빅맨 자원이 DB에는 건재하기 때문. 즉, ‘높이’라는 차이가 존재했다.
DB는 그런 차이를 잘 활용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강상재와 오누아쿠가 그랬다. 두 선수 모두 KCC 페인트 존을 잘 파고 들었다. 1쿼터에만 15점을 합작. KCC와 차이를 만들었다.

2Q : 원주 DB 40-39 부산 KCC : 잇몸농구

[KCC 2Q 주요 선수 기록]
- 이호현 : 9분 47초, 9점(2점 : 3/3, 3점 : 1/1) 1리바운드
- 전준범 : 10분, 6점(3점 : 2/4) 2스틸 1어시스트
- 김동현 : 9분 8초, 4점 3리바운드(공격 1)

KCC는 2024~2025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2024~2025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DB전마저 패한다면, 3연패에 빠질 수 있다.
이유가 있다.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 등 장신 포워드가 2024~2025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했고, 2옵션 외국 선수로 합류한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도 비슷한 시기에 짐을 쌌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웅(185cm, G)마저 개막 2경기 이후 부상으로 빠졌다.
전창진 KCC 감독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나 “주축 자원들 없이 경기해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 (전)준범이나 (김)동현이 같은 백업 자원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며 해야 하는 것들을 생각했다.
실제로, 이호현(182cm, G)과 전준범(195cm, F), 김동현(190cm, G) 등 백업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제 몫을 해줬다. 득점은 물론, 공수 리바운드와 공수 전환 등 스피드와 에너지를 뽐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는 격언을 그대로 실천했다. 잇몸이 버텨줬기에, KCC도 DB와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

3Q : 부산 KCC 58-49 원주 DB : KCC의 잇몸은 끈적하다

[KCC-DB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18-10
- 어시스트 : 6-1
- 턴오버 : 1-8
- 2점슛 허용률 : 약 17%(1/6)-50%(6/12)
- 3점슛 허용률 : 40%(2/5)-약 33%(2/6)
* 모두 KCC가 앞

주축 선수를 여럿 잃은 팀은 한정된 선택지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표적인 선택지는 ‘스피드’와 ‘활동량’이다.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활동량’이다.
리온 윌리엄스(196cm, C)가 안쪽에서 중심을 잡아줬고, 정창영(193cm, G)과 이승현 등이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리고 전준범이 볼 없는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창출했고, 김동현이 이선 알바노(185cm, G)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무엇보다 5명 간의 합이 돋보였다. 수비 에너지 레벨이 그랬다. 잇몸으로 구성(?)된 KCC는 끈적한 수비로 DB 반격을 제어했다. 수비력을 보여준 KCC는 꽤 의미 있는 점수 차로 DB를 밀어붙였다.

4Q : 부산 KCC 77-70 원주 DB : 비수

[KCC-DB, 2023~2024 맞대결 결과] (KCC가 앞)
1. 2023.10.28.(원주종합체육관) ; 90-101
2. 2023.11.14.(원주종합체육관) : 85-87
3. 2023.12.15.(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94-88
4. 2024.01.17.(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4-87
5. 2024.02.29.(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8-92
6. 2024.03.09.(원주종합체육관) : 104-115
* 1~6은 정규리그 (부산 KCC : 1승 5패 열세)
7. 2024.04.15.(원주종합체육관) : 95-83
8. 2024.04.17.(원주종합체육관) : 71-80
9. 2024.04.19.(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102-90
10. 2024.04.21.(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0-63
* 이상 4강 PO (부산 KCC : 3승 1패 우위)
[급한 불 끈 KCC]
1. 2024.10.21. vs 창원 LG (창원체육관) : 84-89 (패)
2. 2024.10.23. vs 고양 소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9-79 (패)
3. 2024.10.25. vs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6-96 (패)
4. 2024.10.27.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95-75 (승)
[KCC 4Q 주요 장면]
1. 경기 종료 2분 38초 전 : 디온테 버튼, 왼쪽 돌파 후 덩크 (KCC 67-66 DB)
2. 경기 종료 1분 32초 전 : 김동현, 스틸 레이업 (KCC 69-68 DB)
3. 경기 종료 46.5초 전 : 디온테 버튼, 2대2 후 정면 3점 (KCC 72-68 DB)
-> DB, 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
4. 경기 종료 16.5초 전 : 이호현, 오른쪽 코너 3점슛 (KCC 75-70 DB)

KCC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KCC도 DB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KCC가 확 치고 나가지 못했고, DB가 3점으로 KCC를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DB의 상승세가 더 돋보였다. 알바노의 힘이 컸다. 속공 전개와 엔트리 패스 등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기 때문. 점수를 따낸 DB는 경기 종료 3분 58초 전 66-65로 역전했다.
두 팀은 그 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승부를 매듭지은 건, 김동현과 버튼이었다. 김동현은 스틸에 이은 레이업으로, 버튼은 덩크와 3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렇게 KCC는 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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