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참전?… 비트코인, 기업 투자 선택지 될까

신하연 2024. 10. 27. 17: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총서 투자여부 안건으로 상정
미국 공공정책연 "변동성 커도
회사채 수익률 헤지 수단" 강조
[사진 픽사베이]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2월10일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MS를 비롯한 대형 기업이 가상자산 투자를 늘리면 유동성이 급증할 수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주주총회 투표 안건에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평가'가 포함됐다.

해당 안건을 주주 제안한 미국 국립 공공정책연구소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큰 자산이지만, 인플레이션과 회사채 수익률에 대한 탁월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이 자산의 일부, 심지어 1%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MS의 총자산은 4840억달러다. 이 중 1%만 비트코인에 넣어도 투자액이 48억4000만달러(약 6조534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MS 이사회는 "비트코인 투자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라면서도 "과거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화폐에 대한 재무적 투자를 고려한 바 있으며 (현재도) 향후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기상화폐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 지분 5.7%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그간 친(親)비트코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주총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뱅가드를 비롯해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등 MS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입장 역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의 비트코인 투자는 단순히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의 대중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기업이나 금융 기관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25만22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일찍이 "비트코인이 금,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보다 우수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시가총액이 60억달러 규모로 MS(3조달러)의 5000분의 1 수준이지만, 보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MS대비 3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라톤디지털, 갤럭시디지털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 중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1만1509BTC)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은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최근 열흘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를 제외하고 현금이 계속해서 순유입됐다. 이 기간 순유입액은 총 31억3020만달러로, 한화로는 4조원이 넘는다.

코인 '고래'들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분석 회사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개인, 기관 등 고래는 지난 25일 기준 16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그간 친 암호화폐 행보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약 63%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도입될 경우, 비트코인의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7107달러로, 올 들어 58% 넘게 뛰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