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참전?… 비트코인, 기업 투자 선택지 될까
미국 공공정책연 "변동성 커도
회사채 수익률 헤지 수단" 강조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2월10일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MS를 비롯한 대형 기업이 가상자산 투자를 늘리면 유동성이 급증할 수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주주총회 투표 안건에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평가'가 포함됐다.
해당 안건을 주주 제안한 미국 국립 공공정책연구소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큰 자산이지만, 인플레이션과 회사채 수익률에 대한 탁월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이 자산의 일부, 심지어 1%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MS의 총자산은 4840억달러다. 이 중 1%만 비트코인에 넣어도 투자액이 48억4000만달러(약 6조534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MS 이사회는 "비트코인 투자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라면서도 "과거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화폐에 대한 재무적 투자를 고려한 바 있으며 (현재도) 향후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기 위해 기상화폐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 지분 5.7%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그간 친(親)비트코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주총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뱅가드를 비롯해 스테이트 스트리트, 피델리티 등 MS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입장 역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의 비트코인 투자는 단순히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의 대중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기업이나 금융 기관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25만222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일찍이 "비트코인이 금,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보다 우수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시가총액이 60억달러 규모로 MS(3조달러)의 5000분의 1 수준이지만, 보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MS대비 3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라톤디지털, 갤럭시디지털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 중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1만1509BTC)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은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최근 열흘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를 제외하고 현금이 계속해서 순유입됐다. 이 기간 순유입액은 총 31억3020만달러로, 한화로는 4조원이 넘는다.
코인 '고래'들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분석 회사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보유한 개인, 기관 등 고래는 지난 25일 기준 16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그간 친 암호화폐 행보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약 63%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도입될 경우, 비트코인의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7107달러로, 올 들어 58% 넘게 뛰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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