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아파트, 30여년간 사용 공용도로에 차단기⋯ 주민갈등 우려

황남건 기자 2024. 10.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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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가 30여년간 공용도로로 사용한 단지 진출입로에 주차차단기를 설치, 일대 주민들 불편이 예상돼 주민 간 갈등이 우려된다.

1단지가 주차차단기를 설치한 진출입로는 지난 30여년 동안 인근 주민들이 공용으로 쓴 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2단지 역시 맞불 성격으로 주차차단기 설치를 예고해 일대 3천여가구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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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인천 부평구 A아파트 1단지와 2단지가 맞닿은 진출입로에 주차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황남건기자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가 30여년간 공용도로로 사용한 단지 진출입로에 주차차단기를 설치, 일대 주민들 불편이 예상돼 주민 간 갈등이 우려된다.

27일 부평구에 따르면 1980년대 2천200여가구로 준공한 산곡동 A아파트 1단지는 진출입로 6곳에 주차차단기를 설치했다. 1단지는 오는 11월1일부터 차단기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1단지는 외부 차량 출입으로 인한 주차 공간 부족과 안전 사고 등을 이유로 입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 주차차단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1단지 주차차단기 설치를 두고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1단지가 주차차단기를 설치한 진출입로는 지난 30여년 동안 인근 주민들이 공용으로 쓴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1단지와 맞닿은 1천486가구 규모 A아파트 2단지는 주요 도로를 오가려면 1단지를 거쳐야 하는 구조라 입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걱정하고 있다. 2단지 주민들은 1단지 차단기 운영으로, 종전 400m 정도면 오가는 거리를, 1단지를 피해 최대 1.3㎞를 돌아가야 한다. 2단지 주민 김영진씨(가명·48)는 “1단지가 이미 30년 넘게 활용한 도로를 갑자기 막았다”며 “당장 일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생겼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이기적인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7일 오전 인천 부평구 A아파트 1단지가 단지 진출입로에 설치한 주차차단기. 황남건기자

더욱이 2단지 역시 맞불 성격으로 주차차단기 설치를 예고해 일대 3천여가구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2단지 안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이 있어, 진출입로를 막으면 1단지 주민들은 물론 일대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1단지가 독단적으로 주차차단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오는 11월까지 주차차단기 설치를 위한 입주민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1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1단지 진출입로는 엄연히 사유지임에도 공용도로처럼 사용해 입주민들이 각종 주차 문제부터 안전사고 위험까지 감수했다”며 “입주민들 다수의 동의를 받은 만큼 주차차단기 운영을 미룰 순 없다”고 말했다.

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11월 이후 주민 갈등이 커지면 중재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 주차차단기 설치를 위한 행위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주변 교통 영향보단 아파트 입주자들이 동의했는지를 확인한다”며 “다만 3천가구 이상 주민들의 갈등이 생기면 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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