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세며 키스?”…이제 한국에서도 가능해진다는데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10. 27. 13: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스퀘어’ 추진 본격화
16개 LED 전광판과 80개 미디어폴로
다양한 영상 선보여 ‘빛의 거리’로 도약
다양한 LED 전광판이 설치된 명동스퀘어 예상도. [사진 제공 = 서울 중구]
톱스타의 영향력을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누가 뭐라고 해도 ‘조회수’다. 걸그룹 블랙핑크 출신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신곡 ‘APT(아파트)’가 유튜브 등에서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원조 ‘톱스타 판독기’는 따로 있다. 바로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매년 새해를 맞이해 진행하는 신년맞이행사다. 몇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곳에서 울려퍼진 것처럼 타임스스퀘어 신년맞이행사 공연은 특별한 소수의 톱스타에게만 허락된 무대다.

무대의 중심이 되는 타임스스퀘어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다. 다양한 사이즈의 전광판에서 꺼지지 않고 상영되는 광고와 영상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압도감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뉴욕을 넘어 미국의 상징이 된 타임스스퀘어. 이제 서울 명동이 타임스스퀘어 아성에 도전한다. 서울 중구는 최근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이어지는 명동 일대를 ‘명동스퀘어’로 이름짓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빛의 광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명동스퀘어는 지난 해 12월 이 일대가 행정안전부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탄생됐다. 이후 중구는 지난 5월 명동 자유표시구역을 ‘명동스퀘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명동스퀘어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명성을 능거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몰입감·압도감을 줄 수 있는 것은 규제 완화 덕분이다.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물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크기, 모양, 색상 등의 제한이 사라지면서 이곳에 설치되는 전광판들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 롯데 영플라자(서울 중구) 예상도. [사진 제공 = 서울 중구]
명동스퀘어에 설치될 미디어폴 예상도. [사진 제공 = 서울 중구]
중구는 건물 LED 전광판 16개와 미디어폴 80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LED 전광판은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설치된다. 전광판 운영은 내달 1일부터다. 이날 중구는 명동스퀘어 1호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LED 전광판 예상도. [사진 제공 = 서울 중구]
신세계 본관을 시작으로 명동길 주변에는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등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2026년부터 2033년까지 롯데백화점 신관, 을지로입구 경기빌딩, 을지한국빌딩, 신한은행, 눈스퀘어, 한진빌딩 등에 단계별로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김 구청장은 “사업 기간이 10년이지만 효과를 집중하기 위해 기간을 가급적 앞당기려고 한다”며 “사업 속도를 빠르게 해서 70~80% 정도는 조기에 설치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ED 전광판 뿐만 아니라 80기의 미디어폴(미디어광고물)도 들어선다. 명동스퀘어 곳곳에 설치될 미디어폴은 LED 전광판과 조화를 이뤄 도시 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대형 전광판으로는 담기 어려운 광고, 정보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을지로입구역 사거리, 명동길, 롯데백화점 초입, 신세계백화점 주변에는 4개의 광장이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이같은 광장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스퀘어의 강점 ‘원싱크 통합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다. 쉽게 표현하면 모든 전광판과 미디어폴에서 하나의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경우 하루의 일정 시간은 모든 전광판에서 동일한 영상을 송출한다. 광고가 아닌 예술성을 극대화한 영상을 송출하는데, 이 시간만큼은 이곳을 찾은 모든 이들이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한다. 명동스퀘어 역시 이곳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확 끌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중인 것이다.

명동스퀘어에는 10년간 1700억원이 투입된다. 중구는 조성이 완료되면 연 500억원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의회는 이 가운데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인프라, 상권 활성화 등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김 구청장은 “단순히 대형 전광판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풍성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은 공간으로 문화 예술적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