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차전에 끝내도 역대 최고액 우승 보너스 확정…지난해 챔피언 LG 보다 2배 많을 듯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역대 최고의 흥행 속에 치러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15경기 모두 매진된데다 입장료 수입도 많아지면서 우승 보너스의 기준이 되는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KBO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IA 한국시리즈 4차전도 2만3550명이 가득 들어찼다. 두산과 KT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15경기 모두 매진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2경기 열리며서 업셋이 이뤄졌고, LG와 KT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는 5차전을 꽉 채웠다.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역시 4차전까지 이어지면서 치를 수 있는 경기를 거의 모두 치렀고, 매 경기 관중이 꽉 들어찼다. 수원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제외하면 잠실과 대구 모두 2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구장이다.
늘어난 경기 수, 관중 수에 따라 입장 매출도 크게 늘었다. KBO에 따르면 아직 공식 집계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입장한 총 관중 수는 31만명을 넘어섰고 이에 따른 입장 매출 총액이 약 13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4차전까지 매출 만으로도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매출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종전 포스트시즌 최다 매출은 2012년 15경기로 벌어들인 103억9222만6000원이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롯데가 맞붙었고, 플레이오프에서 SK-롯데,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SK가 대결했다.
역대 2위 기록은 2018년 16경기에서 벌어들인 103억7295만9000원이다. 당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있었고, 한화가 11시즌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해였다. SK가 정규시즌 압도적 1위를 거둔 두산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업셋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역시 흥행 조건을 갖췄다. 잠실구장을 쓰는 LG, 두산이 모두 가을야구에 올랐고, KT는 와일드카드 업셋을 이뤘다. KIA와 삼성이 치르는 한국시리즈는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매치업이다.
흥행폭발과 함께 우승 팀이 받는 포스트시즌 배당금 규모도 커진다. 5차전이 끝날 시점의 포스트시즌 매출 규모는 143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이중 약 73억원 정도가 배당금으로 쓰인다. KIA가 우승한다면 정규시즌 우승 보너스 20%(약 14억6000만원)에다 남은 금액의 50%(약 29억2000만원)를 더해 배당금 43억80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리그 규정에 따른 모기업 보너스 최대액(배당금의 50%)을 더하면 65억7000만원이 우승 보너스가 된다. 지난해 우승팀 LG의 우승 보너스가 29억43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가 훌쩍 넘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매출 총액은 96억2840만원이었다.
만약 삼성이 우승한다면 7차전까지 치르게 될 테고, 이 경우 매출 총액이 16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 보너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배당금과 모기업 보너스를 더해 약 49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그래도 지난해 LG보다 훨씬 많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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