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양 집단폐사 막는다…ASF 차단 울타리 추가 개방

이재영 2024. 10. 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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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이 1천마리 넘게 폐사함에 따라 정부가 올겨울 산양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산양의 이동을 막아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등의 산양 보호 대책을 28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산양 보호 대책엔 ASF 차단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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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 지난겨울 1천여마리 폐사
먹이급이대·쉼터 추가 조성…민관연 협력해 사전 순찰 강화
지난 3월 13일 강원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올겨울 폭설로 고립·탈진했다가 구조된 어린 산양들이 쉬며 기운을 회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겨울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산양이 1천마리 넘게 폐사함에 따라 정부가 올겨울 산양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산양의 이동을 막아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등의 산양 보호 대책을 28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가유산청에 멸실(폐사) 신고된 산양은 1천22마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 3분의 1에서 절반이 지난겨울 죽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폐사한 산양 90% 이상이 탈진하거나 먹이를 먹지 못해 굶주려 사망했다.

정부는 지난겨울 산양 주 서식지인 강원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이르게 폭설이 내린 점을 산양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본다.

환경단체 쪽은 폭설로 산양이 먹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ASF 차단 울타리가 이동을 막아 집단폐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인재였다는 것이다.

이번 산양 보호 대책엔 ASF 차단 울타리를 추가로 개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 5월부터 강원 북부지역 중 ASF 확산세가 덜한 지역의 울타리 21개 지점을 개방해 효과를 모니터링 중이다. 이에 더해 23개 지점 울타리가 추가로 개방된다.

미시령 구간은 880m당 1곳, 한계령 구간은 950m당 1곳씩 울타리가 개방되는 셈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ASF 차단 울타리와 함께 농지에 설치되는 농작물 피해 방지 그물망도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준다. 동물이 그물망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를 개선할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지난겨울 산양이 다수 폐사했거나 먹이급이대가 없던 지역 22곳에 급이대를 추가로 설치된다.

폭설이 내렸을 때 산양이 피난할 쉼터 30곳도 조성된다.

지난 2월 24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먹이를 찾지 못해 산에서 내려온 산양이 마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양구·화천, 인제·고성·속초, 울진·삼척 등 산양이 많이 서식하는 3개 권역에 권역별 민·관·연 협의체를 구축하고 순찰을 강화해 올무나 그물망 등 산양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위험에 처한 산양을 조기에 구조하기로 했다.

또 '겨울철 혹한기 조난 산양 구조 대응 표준행동지침'을 마련해 구조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구조된 산양을 치료하는 강원 인제군 자연적응훈련장은 규모를 확장한다.

특히 부검실을 마련해 폐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폐사체 처리 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폐사체를 일괄 수거했는데, 앞으로는 도로·울타리·군부대 주변 등 개방된 곳 폐사체는 수거하되, 다른 폐사체는 표시만 해둔 뒤 수거하지 않아 육식동물 먹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는 만큼, 올겨울 산양 폐사가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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