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8㎞+6⅓이닝 1실점' 日 4519억 투수 또 일냈다!…저지 KK 완벽 제압, 소토 홈런만 아쉬웠다

김민경 기자 2024. 10.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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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또 한번 쾌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86구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야마모토는 부상 복귀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면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양키스 강타선에 밀리지 않는 구위를 자랑했다. 야마모토는 직구(42개)에 커브(21개)를 적극적으로 섞으면서 스플리터(11개), 슬라이더(8개), 커터(4개)를 던졌다. 평소보다 커브 비중을 높이면서 양키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8마일(약 158㎞)까지 나왔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은 투수였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빅리그를 대표하는 부자 구단들이 영입전에 다 뛰어들 정도로 인기가 대단는데, 전쟁의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사상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약 4519억원)를 안겨 깜짝 놀라게 했다. 계약 기간 역시 12년으로 투수 FA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역대 최고액 투수를 향한 우려는 있었다.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투수 3관왕 및 최우수선수, 사와무라상(일본의 사이영상)을 차지한 에이스 중에 에이스였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었기 때문. 메이저리그에 어떻게 적응할지 모르는데 너무 큰 금액을 안긴 것 같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기대 이하의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90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에 그쳤다. 어깨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이탈해 포스트시즌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복귀했는데, 포스트시즌에 전력투구가 가능할지 물음표가 가득했던 게 사실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걱정을 샀지만, 12일 열린 5차전에서는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5이닝 63구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8.2마일(약 158㎞)을 찍으면서 기대감을 더더욱 높였다.

아직 5이닝 이상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다. 야마모토는 지난 18일 열린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경기에서는 4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직전 경기의 임팩트를 이어 가진 못했다.

▲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동점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켜보고 있다.
▲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홈런을 치고 있다.

야마모토는 4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1회초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안 소토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사 2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어 애런 저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7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2사 2루에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2회초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야마모토는 1사 후 앤서니 리조를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앤서니 볼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오스틴 웰스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양키스의 공격 흐름을 잘 끊었다.

타선이 야마모토를 도왔다. 2회말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1-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0에서 상대 좌완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의 시속 95.4마일 직구를 받아쳤다.

야마모토는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3회초 2사 후 강타자 소토에게 일격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시속 95.2마일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던졌는데, 오른쪽 담장 너머로 야속하게 뻗어갔다. 1-1 균형을 맞춘 한 방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곧장 야마모토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3회말 2사 후 무키 베츠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인 프레디 프리먼이 백투백 홈런으로 이틀 연속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4-1까지 도망갔다.

야마모토는 3점 리드를 안고 더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4회초 스탠튼-재즈 치좀 주니어-리조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사 후 마주한 리조는 앞선 타석에서는 볼넷을 내줬지만, 이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웃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스플리터가 잘 떨어지자 헛방망이를 돌렸다.

5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포스트시즌 2번째 5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선두타자 볼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웰스를 1루수 땅볼, 알렉스 버두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는 72개로 한 이닝 정도는 더 던질 만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양키스 타선이 이미 2바퀴를 돈 6회초에도 야마모토를 올리며 믿음을 보였고, 야마모토는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선두타자 토레스를 3루수 땅볼, 소토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이어 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끌어내자 야마모토는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7회초에는 교체가 예상됐으나 로버츠 감독은 다시 한번 야마모토의 기세를 믿기로 했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스탠튼과 승부에서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로버츠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방문해 야마모토를 격려했고, 좌완 불펜 앤서니 반다와 교체됐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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