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활명수' 진선규의 퍼스널리티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10.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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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선한 눈빛에 한 번, 눈빛 보다 더 짙은 선한 마음에 두 번 감탄하게 된다. 직접 만난 진선규는 ‘선하다’라는 말로는 더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선한 사람이었다. 진선규의 퍼스널리티는 그 선함에서 오는 옳고 단단한 마음이다. 진선규와 꼭 닮은 그의 연기가 대중에게 큰 힘과 울림을 남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0일 개봉되는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으로, 진선규는 극 중 빵식을 연기했다.

스스로를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진선규가 ‘아마존 활명수’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 동원이라는 신화를 함께 썼던 류승룡의 존재 때문이다. 진선규는 “승룡이 형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더 필요했거나 안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승룡이 형이라서 더 믿음이 갔고,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극한직업’에서 뛰어난 코미디를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왜 진선규는 스스로를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진선규는 이에 대해 “조그마한 웃음을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든 작업 아니냐. 저는 코미디의 호흡들을 잘 알거나 명료하게 잘 쓰는 배우가 아니다.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상대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선규는 “5년 전에 승룡이 형과 함께 나눈 호흡들을 다시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선택의 가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을 믿고 ‘아마존 활명수’를 선택한 진선규에게는 여러 과제들이 주어졌다. 한국계 볼레도르인이라는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하나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 먼저 진선규는 빵식의 비주얼을 만들어나갔다. 진선규는 “저는 빵식이가 볼레도르에서 태어난 사람이었으면 했다. 남미나 브라질을 생각하면 외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헤어라고 생각했다”라고 빵식이 표 헤어 스타일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은 언어다. 극 중 빵식은 한국계 볼레도르인으로서 과라니어를 구사한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과라니어가 파라과이 북쪽 지방에 현존하고 있는 부족의 언어라고 하더라. 우리나라에 그 언어를 쓰시는 분이 한 분 계셨다. 그분이 전체적으로 번역해서 녹음해 주시는 것들을 통으로 외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그 선생님이 대사 하는 걸 듣고 교정해주시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진선규는 빵식이 한국어로 말하는 장면을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어눌한 빵식이의 한국어 발음이 마치 희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진선규는 “저희들의 귀에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의 말투들이 많이 있지 않나. 그래서 여러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면서 “그런데 진짜로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더라. 우리나라 말을 하는 외국인들의 말투들이 진짜로 그렇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말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진선규는 “다만 제 스타일에 맞춰서 바꾸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분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발음을 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희화하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했다.

‘아마존 활명수’의 웃음은 많은 부분 빵식이로부터 나온다. 극 외향적인 성격을 십분 활용해 유튜버로 활동하는 빵식이의 모먼트들 모두 웃음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진선규에게서는 빵식이의 뉘앙스를 전혀 찾을 수 없다. 너무나 수줍어하고, 매사 조심스러운 태도로 사람을 대하려는 진선규에게서 빵식이의 모습을 꺼내어 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자신의 마음 한편에 있는 상대방을 유쾌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을 확대시켜 빵식이의 외향적인 성격을 만들었다.

그렇게 여러 노력 끝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빵식이가 된 진선규는 현장에서 열심히 빵식이의 시선으로 상대 배우를 바라보면서 한 땀 한 땀 연기를 펼쳤다.

걱정했던 코미디 요소들도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류승룡에게 의지해 착실하게 만들어나갔다. 류승룡이 던져주는 아이디어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뒤 완벽하게 극에 담아내며 또 한 번의 도전을 마무리했다.


‘아마존 활명수’의 개봉과 맞물려 진선규는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도 대중과 만났다. 전혀 다른 결의 두 캐릭터로 대중과 소통하는 진선규를 보고 있노라면 그의 연기 스펙트럼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어떤 때에는 세상 극악무도한 빌런으로 섬뜩함을 자아냈다가, 다른 작품으로 눈을 돌리면 세상 선한 아우라의 캐릭터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변화무쌍한 연기 행보로 매번 놀라게 하는 진선규다.

어느 한 이미지에 고여있지 않고 극단의 연기들을 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진선규다. 그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원동력이 있다. 바로 후배들이다. 진선규는 “제가 좋아하는 후배들이 열심히 연기해 오다가 빛을 보게 되는 걸 옆에서 보면 저도 허투루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지고 성실하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렇듯 이미 충분히 배우로서 자신만의 길을 잘 나아가고 있는 진선규는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아마존 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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