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 이어 할로웨이까지 KO...UFC 페더급은 토푸리아로 정리

이석무 2024. 10.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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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왼쪽)가 도전자 맥스 할로웨이의 턱에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맥스 할로웨이를 KO시킨 UFC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가 승리 후 빨간 장미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UFC
스페인의 축구스타 세르히오 라모스(왼쪽)가 UFC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페더급에서 일리아 토푸리아(27·조지아/스페인) 시대가 활짝 열렸다.

UFC 페더급 챔피언 토푸리아는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8: 토푸리아 vs 할러웨이’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2위인 도전자 맥스 할로웨이(32·미국)를 3라운드 1분 34초 만에 KO 시켰다.

지난 2월 ‘극강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를 2라운드 KO로 누르고 새 챔피언에 올랐던 토푸리아는 이 체급의 오랜 강자인 할로웨이까지 KO로 꺾고 진정한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날 승리로 1차 방어에 성공한 토푸리아는 종합격투기 전적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16승 가운데 KO/TKO승이 6승, 서브미션승이 8승 등 피니시 승리가 14승이나 된다. 판정승은 2승뿐이다. 2020년 10월 최승우의 대체 선수로 UFC에 데뷔해 유세프 잘랄을 이긴 이후 UFC 8연승을 이어갔다.

특히 토푸리아는 페더급의 절대 강자로 오랜 기간 군림했던 볼카노프스키에 이어 할로웨이까지 KO로 제압하면서 챔피언 자격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반면 할로웨이에게는 충격적인 패배다.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펀치를 맞고 KO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철턱’이라 부를 만큼 KO패를 몰랐던 할로웨이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를 무너뜨렸던 토푸리아의 강펀치에 그 역시 쓰러지고 말았다.

2022년 7월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한 뒤 아놀드 앨런, 정찬성, 저스틴 게이치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할로웨이는 2년 3개월 만에 다시 패배를 맛봤다. 통산 전적은 34전 26승 8패.

토푸리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온타곤 중앙 바닥을 가리켰다. 물러서지 말고 주먹으로 난타전을 벌여보자는 의미였다. 경기전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행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할로웨이가 지난 게이치 전에서 이런 제스추어를 취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초반 난타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토푸리아는 1라운드 1분 30여초가 지날 무렵 기습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곧바로 일어났고 펀치로 토푸리아를 견제했다. 1라운드 전체 타격 숫자는 35대24로 할로웨이가 앞섰다.

2라운드 역시 토푸리아는 계속 안으로 파고들었다. 반면 할로웨이는 다양한 킥으로 치고 빠지면서 거리를 유지했다. 2라운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3라운드에서 막을 내렸다. 토푸리아는 3라운드 1분여가 지난 상황에서 할로웨이의 턱에 강력한 라이트 펀치를 적중시켰다.

주먹을 허용한 뒤 큰 충격을 받은 할로웨이가 비틀대자 토푸리아는 피냄새를 맡은 맹수로 바뀌었다. 옥타곤 구석에 할로웨이를 몰아넣은 뒤 펀치 세례를 퍼부었다. 이어 강력한 왼손 훅을 다시 얼굴에 꽂았다. 할로웨이는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고 토푸리아는 파운딩 세례를 퍼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뒤 토루피아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의 옆에는 스페인 출신 전설적인 축구스타 세르히오 라모스가 함께 자리해 토푸리아의 승리를 축하했다.

토푸리아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3라운드 오른손 펀치가 들어간 순간 제대로 꽂혔다고 느낄 수 있었다”며 “할로웨이의 얼굴에서 충격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할로웨이가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됐다. 그전 경기에선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면서 “코너에 있던 형이 계속 몰아붙이고 압박하라고 말해줬다. 나는 그렇게 했고 마침내 KO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푸리아는 다음 경기로 전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리매치를 언급했다. 그는 “신께 맹세한다. 볼카노프스키와 다시 싸울 것이고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면서 “디에고 로페스와도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패한 할로웨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토푸리아의 강력함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했지만 그의 펀치는 생각보다 훨씬 아팠던 것 같다”며 “이 스포츠는 이런 것이다.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변명할 것 없고 기분이 좋다. 캠프도 잘 마쳤고 부상도 없었다”면서 “오늘 밤 토루피아는 나도다 더 나은 사람이었다. 다시 만나자, 친구야“라고 재기를 약속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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