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 총선…‘출범 한 달’ 이시바 정권, 비자금 스캔들·고물가에 과반 확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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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가 27일 시작됐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말 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일부 의석 감소를 각오하고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선거전이 중반 이후로 치달을수록 여당 과반 의석이 붕괴할 수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이번 선거 승패 기준으로 내세운 여당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 자민당 내에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주류 세력의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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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가 27일 시작됐다. 과반 확보 여부에 따라 지난 1일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사진) 내각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일본 전국에서 시작돼 오후 8시 종료된다. 202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이 새로 뽑힌다. 지난 15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출마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직전 선거보다 293명 늘어난 총 1344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입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314명으로 2009년 중의원 선거(229명)를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개표에 들어가 이날 밤이나 이튿날인 28일 오전 이른 시간에 전체 개표 결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총선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자민당의 파벌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등으로 국민 불만이 커서 과반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출범 한 달가량 된 이시바 내각의 신임을 묻는 성격을 띠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에 이어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총리는 취임 8일 만에 하원인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기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이다. 이처럼 총선을 서두른 이유는 새 내각 출범으로 국민 기대가 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지지율이 낮은 여당에 그나마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말 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일부 의석 감소를 각오하고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선거전이 중반 이후로 치달을수록 여당 과반 의석이 붕괴할 수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지만, 다수 유권자가 이 같은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넘는 고물가가 계속되고, 실질임금도 거의 오르지 않는 등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과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 등 현지 주요 언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 의석수는 중의원 해산 전 258석에서 크게 줄어 과반인 233석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민당과 공명당이 합쳐서 과반을 달성할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중의원 해산일 기준 자민당은 258석, 공명당은 32석을 각각 차지해 두 정당 의석수 합계는 290석에 달했는데 큰 폭의 의석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5번째 선거 만에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비자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 중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50석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이 접전 지역구에서 막판 부동층 지지를 얻어 승리한다면 자민당 내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의 정권 기반은 이번 선거로 견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이번 선거 승패 기준으로 내세운 여당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 자민당 내에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주류 세력의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국회는 총선 이후 조만간 다시 총리 지명 선출을 위한 특별국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야당의 반발로 이시바 총리 지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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