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의 금융레이다] 한화생명과 우리금융·수협은행의 차이

김경렬 2024. 10.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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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다.

한화생명에 대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는 지지부진하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위산업,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산업,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유통산업을 맡고 있다.

차남의 한화생명도 그룹의 금융 역량을 결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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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기 한화 판교 연구개발(R&D)센터 직원 식당을 방문해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등 입주사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3'다. 삼성생명에 이은 2위에 올라있다.

전신은 1940대 출범한 '대한생명'이다. 당시 신동아그룹의 폭발적인 성장 전략으로 일본, 미국 등 회사와 재보험 협약을 맺어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했다.

1999년 '옷로비' 사건으로 신동아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그해 8월 대한생명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백기사는 예금보험공사였다. 당시 예보는 3조원 넘는 나랏돈(공적자금 3조5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것은 2002년이다. 예보가 되판 지분은 67%가량이다.

대한생명이 새 주인을 찾고 한화생명으로 옷을 갈아 입은 뒤 예보가 회수한 자금은 총 2조5071억원. 2017년 블록딜을 포함해서다. 아직 1조원 가량을 회수하지 못했다. 작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남은 지분은 10.0%(8685만7001주)다.

한화생명에 대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는 지지부진하다. 최근 5년간 정부 배당으로 상환한 금액은 올해 130억원을 포함해 총 182억원이다. 2020년과 2021년 배당금이 50여억원에 그쳤다.

한화그룹은 3세 경영의 시대를 맞아 폭풍성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너 중심 지배구조가 철옹성처럼 안착돼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위산업,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산업,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유통산업을 맡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은 22.65%(이달 10일 기준)로 삼남의 지분율을 합산한 것보다 작다. 삼남의 그룹 지배력은 이들이 지배하고 있는 한화에너지솔루션(14.90%)을 포함해 24.64%에 달한다. 다만 조건이 걸려있어 3세 경영 승계작업은 203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차남의 한화생명도 그룹의 금융 역량을 결집했다. 최근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장남(한화솔루션)으로부터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금융 계열사들은 차남의 품에 안기게 됐고, 장남은 저축은행의 손실로 인한 재무 부담에 벗어났다.

그룹이 성장하는 와중에도 나랏돈에 대한 걱정은 일단 하지 않아도 된다. 한화생명이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지만 당시 주식 최고가격인 9270원에 비해 지금 주가는 3분의 1토막(지난 25일 종가기준 2890원)도 되지 않는다. 팔자니 헐값이고 갖고 있자니 배당이 신통치 않은 것이다. 오죽했으면 예보와 금융위원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공적자금 회수는 당분간 보류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공적자금 상환은 '빚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자랑거리다. '국민의 혈세에 대해 책임을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조 단위 공적자금을 다 갚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3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24%(935만7960주)를 1400억원에 전량 매입했다. 1998년 공적자금 지원 이후 26년만이다. 완전민영화를 이뤄낸 것이다.

수협은행도 2022년 6월 공적자금 상환을 합의했다. 7574억원어치 국채를 지급해 2028년까지 갚기로 한 자금을 모두 털어냈다. 국채 만기까지 수협은행 재무에는 부채로 남아있지만, 예보와 협의를 통해 찝찝했던 채무관계는 확실하게 정리한 것이다.

반면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방산·우주 등을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약진을 하고 있다. '한화 계열사 주가도 크게 오른다'는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

공적자금 상환을 향한 한화생명의 적극적 '밸류업' 노력을 기대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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