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2’ 얼렁뚱땅 엔딩,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요?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4. 10. 27.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무게를 잡고 분위기를 깔더니, 정작 보여준 건 없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묻고 싶은 '지옥2' 이야기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연출 연상호, 이하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옥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무게를 잡고 분위기를 깔더니, 정작 보여준 건 없다. 엔딩마저 얼렁뚱땅이고, 도무지 작품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묻고 싶은 ‘지옥2’ 이야기다.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연출 연상호, 이하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지옥행 고지로 인해 생긴 사회적 혼란과 여러 인간군상을 다루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속편이다. 시즌1에 이어 더욱 깊어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담았다.

초반부에서는 8년 전 지옥행 고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아이에 대한 신의 의도를 가장 먼저 선점한 화살촉의 광기와 정부와 결탁해 다시 세력을 키우려는 새진리회의 대립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부활자 박정자를 두고 신의 새로운 의도를 공개해 화살촉에게 넘어간 주권을 다시 찾기 위해 정부와 결탁하는 새진리회의 모순이 꽤나 흥미롭다.

무엇보다 초반부의 흥미는 화살촉의 햇살반 선생(문근영)이 8할을 이끌어간다. 기괴한 분장과 함께 화살촉 사람들을 선동하는 햇살반 선생의 비주얼과 광기 어린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품은 햇살반 선생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종교에 심취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한 가정이 파탄을 맞는 과정을 몰입도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고지를 받은 이와 함께 시연을 받아 속죄하려는 화살촉의 광기를 통해 무서우리만치 광신도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그려내 눈길을 끈다.


초반부를 잘 끌어오던 극은 햇살반 선생이 퇴장하면서 급격히 힘을 잃는다. 극 전체를 압도하던 문근영의 존재감이 사라지면서 극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지는데, 후반부 이야기가 그 빈틈을 채울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박정자의 부활을 둘러싼 화살촉, 새진리회, 정부, 소도의 격돌이 알맹이 없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데다가 정진수의 폭주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 후반부 전개에 대한 흥미가 도무지 되살아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엔딩도 의아함을 자아내는 부분 중 하나다. 결국 정진수, 박정자의 부활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않아도 어떠한 단서를 줘야 하는데 그 단서가 현저히 적어 보는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곳에서 엔딩을 낸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있는데 무 자르듯이 이야기를 잘라낸 느낌이 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한 유아인 대신 교체 투입된 김성철이 아쉽다. 유아인의 아우라와는 다르게 자신 만의 정진수를 만들기 위해 애쓴 느낌이 강하나, 결국 유아인의 아우라를 넘지 못한 모양새다. 극에 몰입할수록 김성철의 정진수가 아닌 유아인의 정진수가 다시 보고 싶어질 정도니 말이다.

또한 부활 이후 혼란을 겪는 정진수의 복잡한 감정선을 과잉해서 연기한 탓에 김성철의 연기가 극에 착 붙어있다기보다는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이는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는 정진수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졌다.

지옥행 고지와 정진수 박정자의 부활, 사회적 혼란을 대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등으로 더욱 깊어진 세계관을 보여주려 했지만,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시즌3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엔딩이라면, 조금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2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