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전투기의 공습’…무인기 띄워 레이더에 허상 만든다
적의 레이더에 실제로는 출격하지도 않은 아군 전투기가 보이게 하는 소형 전자전 장비가 개발됐다. 이 장비를 무인기에 실어 띄우면 적이 엉뚱한 곳에 방공 전력을 집중하도록 만들 수 있다. 향후 전투 양상을 바꿀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탈리아 방위산업체 레오나르도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주최의 박람회에서 전자전 장비인 ‘브라이트 스톰’을 공개했다.
무게 2.5㎏짜리 소형 기기인 브라이트 스톰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규모 아군 전투기 편대가 적군 레이더 화면에 보이게 하는 장비다.
레오나르도가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브라이트 스톰을 실은 무인기는 적군이 관할하는 하늘까지 빠르게 접근한다. 그러면 적 레이더에는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실제는 출격하지 않은 수십대의 아군 전투기들이 적 레이더 화면에 가득 잡히는 것이다. 레이더 화면 속 전투기는 빠른 속도로 적 기지를 향해 날아든다.
대혼란에 빠진 적은 부리나케 방공 전력을 끌어모아 대응에 나서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하늘에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사이 진짜 아군 전투기들은 적이 신경 쓰지 못한 다른 곳으로 침투한다. ‘성동격서’ 전술이다.
대부분의 전자전은 공격에 나선 아군 전투기를 최대한 숨기는 데 역점을 둔다. 적 레이더가 먹통이 되도록 전파를 쏜다. 그런데 브라이트 스톰은 있지도 않은 ‘유령 전투기’를 대규모로 만들어 적에게 공습을 가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레오나르도는 “(개발 과정에서) 영국 공군과 협력하고 있다”며 “지상의 적 레이더를 혼란스럽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희림에 아는 사람 없어···우리가 대선 테마주 만든 건 아니잖나”
- 물보다 진한 핏줄의 배신···21억 사기 친 조카, 치매 얻은 삼촌
-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
- [음담패설 飮啖稗說]"내가 갈 때까지 씻지 말고 기다리시오"...황제도 반했다
- 경찰, 문다혜 음주운전 사고 택시기사가 치료받은 한의원 압수수색
- 윤 대통령, 윤·한 면담 때 직사각형 직접 골랐다···테이블의 정치학 [여의도앨리스]
- 재보선 참패 후 장외집회 나선 조국혁신당, 그 속사정은
- 새벽시간 도로에 누운 주취자 사망케 한 운전자, 항소심서도 ‘무죄’
- 대통령실 “관저 내 김 여사 호화시설 주장은 허위”
- 27일 광화문·여의도 대규모 집회…“대중교통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