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20년간 급증한 '강력하고 위험한 산불'은?

박정연 기자 2024. 10. 27.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불 중에서 가장 위험한 산불은 빠르게 이동해 확산되는 산불이다.

제니퍼 볼치 미국 콜라라도대 볼더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20년 동안 미국의 산불 증가율이 250%이상 급증한 가운데 빠르게 움직이는 산불에 의한 피해 양상을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하루에 1620ha(헥타르) 이상 확산되는 '빠른 산불'은 전체 산불의 2.7%에 불과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막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제공

산불 중에서 가장 위험한 산불은 빠르게 이동해 확산되는 산불이다. 순식간에 옮겨 붙는 산불은 진화할 틈도 없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한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거센 불길에 휩싸인 가옥의 모습을 실었다. 외부와 내부가 타버렸으며 일부 외벽과 골조만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표지 왼쪽에는 '빠른 불(FAST FIRES)'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빠르게 움직이는 화재의 위험성을 표현한 것이다.

제니퍼 볼치 미국 콜라라도대 볼더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20년 동안 미국의 산불 증가율이 250%이상 급증한 가운데 빠르게 움직이는 산불에 의한 피해 양상을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하루 평균 확산된 산불 규모는 2020년 기준 2001년 대비 2.5배 커졌다. 하루에 1620ha(헥타르) 이상 확산되는 '빠른 산불'은 전체 산불의 2.7%에 불과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막심했다. 화재 피해를 입은 구조물의 전체가 파괴된 경우가 89%였다. 빠른 산불로 인한 화재 피해를 진압하는 데 사용된 비용 또한 전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소모된 비용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번 분석에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운영하는 위성에 장착된 중간해상도 영상 분광계(MODIS)가 사용됐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떤 피해가 얼마나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매개변수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들을 활용해 2001~2020년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6만건 이상의 화재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늘날 대형 화재는 종종 산불의 규모에 따라 정의되지만 앞으로는 화재가 확산되는 속도와 이에 따른 사회적 영향에 따라 정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불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선 빠르게 확산하는 화재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 10.1126/science.adk5737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