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3회 강판→송은범 등판→김태군 KO 만루포…박진만은 왜 155km 오스틴 저격수 카드를 안 썼을까 “준비되지 않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0. 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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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는 3회에 준비되지 않았었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IA 타이거즈와 4차전에서 2-9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믿었던 선발 원태인이 2.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른 어깨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었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송은범.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삼성 원태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KIA 김태군.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더 큰 부상을 막고자 경기 종료 후 병원에 갔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금일 경기 후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면서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고 전했다.

1회와 2회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던 원태인, 그러나 3회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 김도영에게 볼넷,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1타점 적시타 그리고 최원준의 희생 번트 때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으나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1사 만루가 되었다.

삼성 벤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송은범이었다. 그러나 송은범이 흔들렸다. 올라오자마자 변우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이후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KS 역대 5번째 만루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박찬호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송은범은 내려갔다.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후 올 시즌 중 입단 테스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은 8월 말 1군에 합류했다. 9경기 2홀드 평균자책 1.08로 호투했지만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LG와 PO 1차전에서 문성주에게 강습 타구를 맞으며 강판됐고, 3차전에서는 4개의 볼을 연이어 던지며 볼넷 1개를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송은범. 사진=김영구 기자
KIA와 KS 2차전에서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했지만, 이날은 웃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 기용 이유에 대해 “제구가 흔들려서 송은범, 이승민 두 명이 몸을 풀고 있었다. 우타자가 나와서 송은범을 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럼 가을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윤수 카드를 꺼낼 생각은 없었을까. 김윤수는 PO 3경기 2홀드 평균자책 0 이었다. LG 오스틴 딘 저격수로 활약했다. 1차전, 김윤수는 4-7로 쫓기던 2사 1, 3루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송은범-이승현에 이어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스틴을 삼구 삼진으로 돌렸다. 155km까지 찍혔다. 14일 2차전에서도 7회 2사 만루서 원태인 대신 올라와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차전에서도 오스틴을 범타 처리로 돌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윤수의 활약은 빛이 났다. 1차전에서는 0.1이닝 1피안타 무실점, 2차전에서는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 김윤수. 사진=천정환 기자
또한 이날 4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9로 뒤지던 7회초 2사 2, 3루였다. 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을 상대했다. 김윤수는 154km 강속구를 앞세워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가을야구 평균자책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송은범과 좌완 이승민을 두고 고민했다. 그 두 선수가 준비가 가장 잘 되어 있었던 선수고, KIA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어찌 됐든 삼성은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박진만 감독은 “5차전에는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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