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외곽 득점을 경계했던 LG, 이정현 수비에는 성공했지만...

LG는 이정현을 가장 잘 막는 팀이다. 그러나 이제 소노는 이정현만 막아서 되는 팀이 아니었다.

창원 LG는 2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만나 77-82로 패했다. 다소 아쉽게 패한 LG다.

LG는 지난 시즌 소노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에이스이자 MVP 레벨로 올라선 이정현(187cm, G)을 가장 잘 막은 팀. 지난 시즌 평균 22.8점을 기록한 이정현은 LG 상대로 평균 17.5점에 그쳤다. 평균 득점이 가장 낮았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조상현 LG 감독은 “(양)준석이랑 (유)기상이랑 돌아가면서 수비에 대해서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결국 도움 수비를 어느 쪽에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치업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최대한 2점 게임으로 가려고 한다. 능력이 있으니, 20점은 넣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득점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점 게임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라며 이정현 수비를 강조했다.

그렇게 시작된 맞대결. 소노는 1쿼터 이정현 수비에 고전했다. 팀 내 최고의 수비수인 유기상(187cm, G)이 이정현을 괴롭혔다.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스크린을 이용해 이를 벗겨냈다. 또, 속도와 힘을 이용. 상대 골밑에 들어가 득점했다. 1쿼터 8점을 올린 이정현이다. 다만 조 감독의 의도대로 이정현은 골밑에서만 득점을 올렸다. 3점슛을 1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2쿼터, 이정현 수비를 맡은 선수는 이승훈(180cm, G)이었다. 이승훈은 볼이 아닌 이정현에게 집중했다. 가까이 붙으며 패스를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이정현은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고전해 볼을 잡는 것도 어려워했다. 시도한 슈팅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이승훈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정현은 2쿼터 2점에 그쳤다.

3쿼터 이정현이 살아났다. 본격적으로 상대 골밑을 노렸다. 연속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LG는 여전히 외곽에서 이정현을 괴롭혔다. 그 결과, 이정현은 시도한 5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했다. 6점을 올렸음에도, 야투 성공률은 22%(2/9)였다. 또, 2쿼터 맹활약한 이승훈이 3쿼터에도 이정현을 적극적으로 괴롭혔다.

이날 LG는 이정현을 18점으로 묶었다. 최근 이정현의 페이스를 고려했을 때 성공적이었던 수비다. 특히 조 감독이 강조했던 외곽 수비를 성공했다. 이정현은 9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나름 성공적이었던 이정현 수비였다.

다만 소노와는 기존과 달랐다. 소노에는 이정현이 막혀도 풀 선수가 있었다. 실제로 LG는 이정현 수비에는 성공했지만, 앨런 윌리엄스(206cm, C)를 경기 내내 제어하지 못했다. 윌리엄스에게 18점을 줬다. 리바운드도 10개를 허용했다. 4쿼터에는 이재도(180cm, G)에게도 10점을 내줬다. 이는 LG가 경기에서 패한 요인 중 하나였다.

이정현 맞춤 수비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소노 상대 7연승에는 실패한 LG다. 그럼에도 얻은 수확은 양준석(180cm, G), 유기상(188cm, G), 이승훈 등의 끈질긴 수비였다. 어린 선수들은 이정현을 외곽에서 최대한으로 괴롭히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기에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부상자들도 있고, 일정이 타이트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 그러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제 (두)경민이랑 (전)성현이가 들어왔을 때 조합이 잘 맞으면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