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누적 수령액 상위 10명 중 9명은 ‘이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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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구직급여) 누적 수령액 상위 10명 중 9명은 '어업'에 종사하며 동일 사업장에 반복수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어업 특성상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동일 사업장에서 반복수급 한 경우는 해마다 단기계약을 맺은 사례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업종에 반복수급이 집중되는 배경으로 실업급여 수급을 위한 근로 기간이 다소 짧다는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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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만 근무하면 수급…선진국은 12개월
실업급여(구직급여) 누적 수령액 상위 10명 중 9명은 ‘어업’에 종사하며 동일 사업장에 반복수급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어업 특성상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동일 사업장에서 반복수급 한 경우는 해마다 단기계약을 맺은 사례인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실업급여 수령액 1위는 연근해 어업에 종사하는 63세 남성이었다. 그는 총 20번의 실업급여를 탔다. 20번 모두 한 사업장에서 퇴사와 입사를 반복한 결과였다.
수령 회차는 적게는 20회, 많게는 23회였고, 1위 수령자처럼 동일 사업장에서 반복 수급했다. 동일 사업장에서 수령한 횟수는 적게는 8번이었고, 나머지는 9번, 14번, 19번 등 다양했다.
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7순위 수령자와 5순위(58세)를 제외한 나머지 8명 전부 60대였다. 현행 고용보험법에 따르면 만 65세 이후 신규 취업자는 실업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65세 이전에 입사해 65세가 지나 퇴사하면 받을 수 있다. 다만, 65세에 새롭게 취업한 경우는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더라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다.
특정 업종에 반복수급이 집중되는 배경으로 실업급여 수급을 위한 근로 기간이 다소 짧다는 점이 꼽힌다. 현행 고용보험법에 따르면 실직 전 18개월 중 180일만 근무를 하면 수령 자격이 되며 이때 120일 이상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보통 12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독일 실직 전 30개월 중 12개월 △덴마크 36개월 중 12개월 △프랑스 24개월 중 130일 △스페인 6년 중 12개월 △일본 2년 중 12개월이 근로 요건이다.
고용부는 실업급여 반복수급 문제가 계속되자 반복수급자의 급여를 삭감하는 내용으로 고용보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22대 국회에 21대 국회 제출안과 동일하게 실업급여 반복수급 시 수급액을 깎는 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5년간 3회 이상 구직급여를 받은 이들에 대해 수급 3회차 10%, 4회차 25%, 5회차 40%, 6회차 이상 50% 등 최대 50%까지 수급액을 삭감하는 내용을 담았다. 수급 대기 기간도 기존 7일에서 최대 4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정부 개정안에서 명시한 반복수급 횟수는 법 시행 이후 수급 횟수부터 산정된다. 따라서 연말에 통과된다고 해도, 최초 감액자는 2027년 중순에나 나올 수 있다. 공포된 개정안은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에 시행돼 내년 중순 시행을 가정하면 계산상 빠르면 22개월 뒤 첫 감액자가 생길 전망이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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