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카드사, 3분기 순익 1조6000억…24% 성장 '불황형 흑자'
주요 카드사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23.7% 증가한 1조5946억원을 올렸다. 비용 효율화와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실적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카드) 및 삼성카드에 따르면 4개 카드사는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1조5946억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 1조2886억원에서 23.7% 늘어난 금액이다.
4개 카드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올해 3분기 552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7.8%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1년 전보다 23.6% 늘어난 53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2724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3704억원으로 36% 늘었다. 우리카드도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성장률이 2.4%에 불과했지만 3분기에는 1년 전 대비 19.7% 증가한 14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카드사는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호실적을 냈다. 카드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이자마진이다. 올해 3분기에도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1조5634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7545억원으로 12.2% 늘었다.
특히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자비용이 1년 새 800억원 이상 뛰었다. 신한카드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3분기 6887억원에서 올해 3분기 7781억원으로 13%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5135억원에서 5966억원으로 이자비용이 16.2% 늘었다. 삼성카드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5.1%였다.
일부 카드사는 자산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충당금 부담도 늘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614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3분기보다 8.4% 증가한 금액이다. KB국민카드의 지난 9월 말 연체율은 3개월 전과 동일한 1.29%다. 우리카드도 충당금 규모가 지난해 3분기 31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460억원으로 10.9% 늘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6월 말 1.73%에서 9월 말 1.78%로 0.05%포인트(P) 올랐다.
신한·삼성카드는 연체율이 개선되고 충당금도 축소됐다. 삼성카드의 지난 9월 말 연체율은 0.94%로, 6월 말보다 0.05%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카드의 9월 말 연체율도 3개월 전보다 0.11%P 하락한 1.33%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충당금은 1년 전보다 각각 13.3%, 3.4% 줄어든 4872억원, 618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는 비용 효율화와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불황에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다. 판관비는 인건비·복리후생비·광고비 등 기업에서 지출하는 각종 비용으로, 기업이 수익성을 개선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절감하는 항목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판관비는 1년 전과 비교해 227억원, KB국민카드는 164억원 줄었다. 우리카드는 판관비가 늘긴 했으나 증가율이 직전 2년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우리카드의 1년 전 대비 판관비 증가율은 △2022년 3분기 15.9% △2023년 3분기 13.7%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2.4%로 내려앉았다.
대출채권 매각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개 카드사는 대출채권을 팔아 올해 상반기까지 1781억원의 매매이익을 냈다. 카드사별 대출채권 매매이익 규모는 △신한카드 823억원 △우리카드 675억원 △KB국민카드 283억원이다. 삼성카드는 대출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의 순이익 성장은 업황 개선보다는 비용 효율화의 결과"라며 "일부 카드사는 대출채권을 매각해 실적을 만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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