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cm 동양인이? 아빠와 아들이 한코트에? 개막한 NBA 지켜볼 요소 [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4.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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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4~2025 미국프로농구 NBA가 22일(이하 한국시간) 그 대장정의 서막을 열었다. 내년 4월13일까지 팀당 82경기씩 6개월간 챔피언을 향한 항해한다.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빅토르 웸반야마 등 수많은 스타들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올시즌 NBA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선수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인 선수 카와무라 유키(23·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인 브로니 제임스(20·LA 레이커스)다.

ⓒ연합뉴스 AP

▶172cm 동양인이 NBA… 가능할까

지난해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신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해 큰 화제를 모았고 마지막에는 송태섭이 미국 무대에 진출한 것으로 끝맺음을 맺는다.

만화 속에서는 가능했던 키 작은 동양인 가드의 NBA 진출이 현실로 이뤄졌다. 바로 일본리그 MVP인 카와무라 유키가 그 주인공. NBA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98.6cm인데 카와무라는 농구화를 신고 172cm로 매우 매우 작다.

게다가 야오밍, 제레미 린을 제외하곤 동양인이 성공한적 없는 NBA 무대에 일본 선수가 도전하는 것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카와무라는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프랑스를 상대로 29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NBA 무대 도전을 시작한 카와무라는 NBA 정규리그 시작전 프리시즌 경기에서 5경기에서 평균 15.1분을 뛰며 3.4점 4.2어시스트의 기록했고 결국 투웨이 계약(NBA와 G리그를 오가는 계약 형태)을 따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놀라운 센스를 바탕으로 한 빅맨을 살리는 수준 높은 패스,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 등이 장점이지만 외곽이 아닌 안에만 들어오면 쉽지 않은 수비와 국제무대보다 더 먼거리의 NBA 3점슛라인에 적응이 되지 않아 에어볼이 나오는 등 단점 역시 뚜렷하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172cm에 지나지 않는 동양인 카와무라가 자신보다 평균적으로 26cm나 큰 백인-흑인 거구들 사이를 요리저리 피하며 드리블 치다 동료에게 패스하는 모습은 흥미로움 그 너머, 가슴 속의 뜨거운 무언가를 불타오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물론 1990년대 160cm의 NBA 역사상 가장 작은 키로 오랜기간 주전으로 활약한 먹시 보그스, 168cm의 키로 덩크왕을 차지했던 스퍼드 웹이 있었다. 카와무라는 단신의 키는 물론이고 동양인에게는 벽으로만 느껴졌던 NBA 무대를 '슬램덩크' 송태섭처럼 도전하고 있다. 그가 과연 NBA 무대에서 얼마나, 어떻게 살아남을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이다.

▶역사상 최초로 父子가 한코트에… 르브론-브로니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는 말이 필요없는 NBA 최고 스타. 마이클 조던 바로 아래가는 농구의 전설로 평가받는데 또 다른 최초의 기록을 새시즌에 썼다. 바로 NBA 최초의 아빠와 아들이 함께 코트에 서게 된 것. 23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아빠 제임스와 아들 브로니가 2쿼터 2분41초간 함께 뛰었다.

12월30일에 40세 생일을 맞는 르브론과 지난 6일 20세 생일을 맞은 브로니. 부자가 한 코트에 뛰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한다. 먼저 아버지가 NBA 선수이면서 대략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에는 아들을 가져야하며, 아들이 NBA에서 뛸 수 있는 성인의 나이가 될 때까지 세계 최고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유지해야한다.

또한 아들은 전세계 수많은 유망주들 사이에서 NBA 뛸만한 실력을 갖추기도 해야한다. 여기에 NBA 30개팀 중 마침 같은 팀에 부자가 계약을 맺고 15명만 들어가는 1군 로스터에 등록돼 5명만 뛰는 경기에 함께 뛰어야 한다. 즉 수많은 '~~해야한다'는 가정을 뚫고 성사된 기적적인 NBA 부자 동시 출전인 것.

ⓒ연합뉴스 AP

물론 다소 '억지'가 있었다. 일단 아들 브로니가 정말 NBA 수준에 맞는 선수인지 모두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셀틱스)은 "성이 '제임스'이기 때문에 레이커스에 있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을 정도.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실책이 많았고 아버지와 함께 뛴 개막전 2분41초간 슛 두 개는 모두 실패하고 리바운드 1개에 그쳤다. 브로니가 들어오자 레이커스의 밸런스는 깨졌고 브로니가 빠지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왜 레이커스는 브로니와 계약한 것일까. '역사상 최초의 부자 출전'이라는 타이틀도 필요했지만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가진 르브론을 계속 잡기 위한 방책.

르브론은 지난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고 르브론은 공공연히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 중 하나는 아들 브로니와 함께 뛰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결국 아들 브로니와 계약한 팀과 계약하겠다 것었고 기존 소속팀 레이커스가 브로니를 지명하자 1+1년, 총액 1억400만달러(약 1442억원)의 계약을 맺어 잔류했다.

그렇다고 브로니가 무조건 '아빠빽'만 있는 선수는 아니다. 브로니는 12살의 나이에 수많은 명문대의 장학금 제의를 받은건 물론 전미 유망주 24위 안에 드는 등 분명 실력있는 유망주인건 분명했다.

다만 아직 NBA 무대에 뛰기에 모자란다는 평가인데 아버지인 제임스는 "브로니는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가기 위해 매일매일 발전할 것이다. 이 자리에 함께 설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함께 NBA 무대를 누빈 후 격려했다.

과연 브로니가 '킹'으로 불리는 아버지 제임스의 말처럼 발전하는 선수로 '아버지빽'이 아닌 온전히 1인분을 하는 NBA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새로운 시즌이다. 

ⓒ연합뉴스 AP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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