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스핑크스 앞에서 파티…이집트 국제미술전 '포에버 이즈 나우'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10. 2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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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도시' 이집트 카이로의 '미술 파티'는 차원이 달랐다.

26일 오후 6시30분 이집트 기자지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열린 이집트 국제미술전 '포에버 이즈 나우' 리셉션장은 진귀한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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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2명 작가 전시…올해 처음 한국 작가 참여
리셉션장 이집트 주한 대사 등 각국 대사·후원자 참석
사막 바람에 움직이는 강익중 '한글 신전' 화제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5016개 그림 담겨
주최측 "출품작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 놀라워"
[사진=카이로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5일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세 포에버 이즈 나우 리셉션이 열리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무덤의 도시' 이집트 카이로의 '미술 파티'는 차원이 달랐다.

26일 오후 6시30분 이집트 기자지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열린 이집트 국제미술전 '포에버 이즈 나우' 리셉션장은 진귀한 경험을 선사했다. 전시에 참가한 12개국 작가들과 각국 대사들, 전시 후원사, 후원자들, 각국 언론매체 등 1000여 명이 함께한 자리는 이집트 문화 국력을 과시했다.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는 2021년부터 매년 가을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 후원으로 이집트의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가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24일 개막, 11월16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선정된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이 처음 참가 주목 받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설치 미술가 강익중(64)이 피라미드 앞에 '한글 신전'을 세워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작가 강익중을 축하 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김용현 주한 이집트 대사 부부, 강익중 마가렛 리 부부를 비롯해 이범관 변호사(18대 국회의원) 한재숙 부부, 최병선 총영사, 전시 기획자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 외식전문가 식음연구소 노희영 대표, 정용실 KBS아나운서,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카이로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포에버 이즈 나우 파티가 열렸다. *재판매 및 DB 금지


포에버 이즈 나우 리셉션장에서 전시 참가 작가와 기회자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처음 참가한 한국은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강익중의 한글신전 작업을 기획해 선보였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사막의 거센 바람결에 살랑살랑 움직이며 장대한 빛의 파노라마를 만들어낸다.

일명 '한글 신전'으로 불리는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은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주제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4개의 정육면체에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한국 민요 ‘아리랑’이 새겨져 있다. 내벽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 5016개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로 20x세로 20cm의 포맥스 보드에 인쇄가 되어 철골구조에 하나 하나 매달려 움직인다. 사막에서 부는 거센 모래 바람으로 그림이 흔들리면서 작품은 오히려 힘이 세졌다. 움직이지 않는 피라미드와 달리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바람따라 자연스러운 소리가 울리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이면서 한글신전은 희망의 빛으로 치환되고 있다.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만들어진 ‘네 개의 신전'은 올해 작품들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에버 이즈 나우' 디렉터 나딘 압델 가파르 감독은 "사막에 한글, 아랍어, 영어, 파피루스에 기록된 상형문자가 어우러진 이런 템플이 세워져 놀랍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사진=카이로 박현주 미술전문기자]26일 피라미드 앞에 세워진 강익중 한글신전을 관람한 김용현 이집트 주한대사가 해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카이로 박현주미술전문기자= 26일 오후 피라미드에 땅거미가 내려앉자 황금신전처럼 변신한 강익중의 한글신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강익중 외에도 크리스 레빈(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장 보고시안(벨기에/레바논), 장 마리 아프리우(프랑스), 칼리드 자키(Khaled Zaki, 이집트), 루카 보피(이탈리아), 마리 후리(캐나다/레바논), 샤일로 시브 술맨(인도), 나씨아 잉글레시스/스튜디오 INI(그리스), 자비에르 마스카로(스페인/라틴 아메리카) 등 12명이 참여하여 시간과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 아래 거대한 모래 사막에 대지 미술의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한편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프로젝트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기획했다. YS Kim 재단 (YS Kim Foundation), 피터 매그논 재단(The Peter Magnone Foundation), 리 인터내셔널(Lee International), 마가렛 리(Margarette Lee), 현대로템(Hyundai Rotem)으로부터 제작 및 진행 지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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