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독자 만난 김언수 작가 “경험을 넓히는 것, 책을 읽고 쓰는 유일한 이유”

안진용 기자 2024. 10. 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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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넓히는 것, 이것이 책을 읽고 쓰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설계자들'·'뜨거운 피'를 통해 'K-스릴러'를 세계에 알린 김언수(52) 작가가 프랑스 팬들에게 이같은 소신을 전했다.

"우리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것은 경험"이라고 운을 뗀 김 작가는 "책을 통해 다른 존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살인자, 광부가 되어 보고, 가난한 사람이나 왕과 거지가 되는 체험을 할 때마다 유한한 삶은 무한하게 확장된다"면서 "이것이 책을 읽고 쓰는 유일한 이유이며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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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에 참석한 김언수 작가.

파리(프랑스)=안진용 기자

“경험을 넓히는 것, 이것이 책을 읽고 쓰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설계자들’·‘뜨거운 피’를 통해 ‘K-스릴러’를 세계에 알린 김언수(52) 작가가 프랑스 팬들에게 이같은 소신을 전했다.

김 작가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에서 현지 독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우리의 존재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것은 경험”이라고 운을 뗀 김 작가는 “책을 통해 다른 존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살인자, 광부가 되어 보고, 가난한 사람이나 왕과 거지가 되는 체험을 할 때마다 유한한 삶은 무한하게 확장된다”면서 “이것이 책을 읽고 쓰는 유일한 이유이며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작가는 “이야기 안에 들어가는 것과는 밖에서 비판하는 차이가 크다”며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내가 재미 없으면 읽지 마라. 재미없는 이야기는 지적 허영을 드러내는 것 외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작가는 ‘뜨거운 피’ 이후 8년째 신작이 나오지 않는 속내도 털어 놓았다. 앞서 그의 신작 ‘빅아이’가 출시될 것이란 보도도 있었지만 몇 년째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실제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창작해 내야 한다는 것이 작가가 겪는 가장 궁극적인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소설가는 맨땅에,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로 토로한 김 작가는 “독자는 (작가가 제시하는)이야기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이를 경험할 수 있으니까 조금 편하지만 작가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저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12시까지 글을 쓰고 1년 후 버리는 것을 8년째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에 참석한 김언수 작가.

김 작가는 스릴러 장르가 각광받는 유럽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스웨덴에서 번역·출간된 한국형 범죄스릴러 ‘설계자들’도 주목받았다. 김 작가가 스릴러라는 장르, 폭력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려고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거친 항구 도시로 꼽히는 부산 출신이라는 그의 태생적 배경이 깔려 있다.

김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유년 시절에 대해 “제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건달들과 살인자와 밀수꾼이 실제로 살았다. 영화와 달리 일상적으로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의 마음과 감정은 어떨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계에서는 굉장히 많은 폭력을 이뤄지고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80%가 폭력적인 이야기다. 슬프게도 우리 모두가 폭력을 보고 싶어한다”면서 “우리 마음 속에 폭력이 있는데 폭력을 (간접)경험해야 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가 스릴러를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라 “기독교에서도 오로지 진리, 진실 만이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진실은 바로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우수 K-콘텐츠 및 연관산업 소비재·서비스 제품의 해외 동반수출 활성화를 위한 ‘2024 프랑스 K-박람회’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문체부와 콘진원을 포함한 총 4개 부처, 5개 기관이 협업해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융합상담 및 쇼케이스 ▲ K-콘텐츠 및 연관산업 전시 ▲온 더 케이 : D(On THE K : D) ▲융합 패션 이벤트 ▲K-드라마 배우 팬미팅 ▲K-팝 아티스트 팬미팅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및 축하공연 등 B2B부터 B2C까지 K-콘텐츠와 연관산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중심의 외연 확장을 위한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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