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 간다더니‘ 원태인 어깨 관줄 와순 손상 소견, 출혈까지…삼성-프리미어12 대표팀 초비상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도, 프리미어12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원태인이 어깨 부상을 당했다.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조기강판됐다.

경기 도중 삼성은 “원태인이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는데, 경기 종료 후 입장을 바꿨다. 원태인이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소견을 받았다. 또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인데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패스트볼 구속도 최저 136km를 찍는 등 평소의 원태인과 달랐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열세에 몰렸지만, 만약 삼성이 5,6차전을 모두 승리한다면 7차전 선발 투수로 원태인이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태인이 빠지면서 에이스 없이 남은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물론 5차전 삼성이 KIA에 패한다면 의미없는 가정이다.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도 원태인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태인이 1선발 유력 후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진행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원태인의 어깨가 안 좋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큰일 났다. 만약 원태인까지 빠지면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대부분 선수들이 쉬고 있고, 미리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아니면 처음 발표했던 명단 외에 몸을 만들 시간이 없을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회의를 해서 추가로 처음 발표했던 명단 외에 선수를 뽑아야 할지, 아니면 기존 선수 중에서 볼지 봐야 할 것 같다"며 대체 자원을 물색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 시즌 원태인은 28경기 159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다승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