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 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일제히 규탄…"양측 모두 자제"(종합)

이혜원2 기자 2024. 10. 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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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한 데 대해 중동 국가들이 규탄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내 "이란을 군사적 표적으로 삼은 행위를 이란의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으로 규탄하고 비판한다"고 밝혔다.

UAE 외무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표적을 강력 규탄하며, 계속되는 확전과 역내 안보 및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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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이스라엘 직접 언급 없이 자제 촉구
튀르키예·이라크 "이스라엘 테러 종식해야" 규탄
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도 "폭력 순환 종식해야"
[테헤란=신화/뉴시스] 26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에 조명탄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일제히 규탄 목소리를 내며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2024.10.26


[서울=뉴시스] 이혜원 문예성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한 데 대해 중동 국가들이 규탄에 나섰다. 다만 일부 국가는 이스라엘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내 "이란을 군사적 표적으로 삼은 행위를 이란의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으로 규탄하고 비판한다"고 밝혔다.

공격 주체로 이스라엘을 직접 지목하거나 '공격', '폭격' 등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이란을 군사적 표적으로 삼은 행위'로 표현하는 데 그쳤다.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를 유지하라며, 중동 지역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은 오랜 앙숙이었지만, 지난해 3월 중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중동 긴장 완화라는 공동의 목표로 대화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부도 이스라엘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규탄 목소리를 냈다.

UAE 외무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표적을 강력 규탄하며, 계속되는 확전과 역내 안보 및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험과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자제력과 지혜를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이번 공격이 "이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모든 당사자는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화와 평화적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만들 어떤 것도 피하라"고 주문했다.

[테헤란=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 모습. 2024.10.26.


이집트 외교부는 성명에서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며 "가자지구 휴전이 확전을 완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인질 석방 협상 틀 내에서 신속하게 휴전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하마스도 강력 규탄에 나섰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침략과 여러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며 "이란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확전 행위"라고 했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으로 우리 지역을 더 큰 전쟁 직전으로 몰아넣었다"며 "이스라엘의 테러를 종식시키는 게 국제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역사적 과제가 됐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정부 대변인 성명에서 "이스라엘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침묵을 비난한다"며 "점령 시오니스트(이스라엘) 단체는 이란 목표물을 포함 노골적인 공격을 통해 공격적인 정책을 계속하며 역내 분쟁을 키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오만 외무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폭력의 순환을 부추기고 긴장 완화 노력을 약화시키는 확전"이라며 "국제사회는 이웃 국가 영토에 대한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텔아비브=신화/뉴시스]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각) 이란을 상대로 재보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텔아비브 키리아 군사기지 지하벙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이 회의를 하는 모습. 2024.10.26


아시아권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내 "이번 공격은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과 폭력 순환 종식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도 "이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제 역할을 다하고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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