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막 지역에도 ‘폭우’…녹아내리는 둔황 석굴 벽화

김효신 2024. 10. 26. 21: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극단적인 기후가 문화유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폭우로 인해 사막의 동굴 벽화가 녹아내리고 자금성이 600년 만에 침수되기도 했는데요.

김효신 특파원이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거 중국과 서아시아, 유럽 등을 잇는 실크로드의 관문 중국 둔황.

이 사막 지역에 천5백 년 전부터 불교 신자들의 기도 장소로 만들어진 석굴이 700개가 넘습니다.

동굴 벽에 흙 반죽을 바른 뒤 채색한 벽화가 4만 5천여 제곱미터, '왕오천축국전' 같은 경전도 다량 발견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벽화와 동굴이 자연 풍화 속도보다 빠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심각할 경우 수년 안에 일부 유물은 완전히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건조한 기후가 벽화를 단단하게 만들었는데, 최근 10년간 강우량이 늘면서 습도가 올라가 흙벽이 녹아 무너져 내리는 겁니다.

[장정모/둔황석굴감시센터 부주임 : "일반적으로 폭우라고 하면 50mm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막고굴에서는 10mm 이상의 적은 비가 내리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600년 동안 물이 고이지 않았다는 베이징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금성마저 지난해 폭우로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훼손된 문화유적 가운데 90%는 폭우와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문화유산의 습도와 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중국 둔황에서 KBS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영상출처:하오칸·시과채널/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