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MVP 영예 안은 울산 U-18 이재형, "울산 유니폼 입고 프로 데뷔하는 게 꿈"

[스포탈코리아=제주] 배웅기 기자= 울산 HD U-18(울산현대고) 이재형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울산은 26일 오후 3시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로아소 구마모토와 K리그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 제주 2024 결승전에서 허찬회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기간 치러진 5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함과 동시에 아시아 강호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번 대회는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 일대에서 진행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연맹과 제주유나이티드가 공동 주관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 제주유나이티드, 울산, 포항스틸러스(포항제철고) 등 K리그 3개 팀을 비롯해 구마모토, 미토 홀리호크(이상 일본), PVF 아카데미(베트남), 웨스턴 유나이티드(호주), 제주 지역팀 제주제일고까지 도합 8개 팀이 참가해 경쟁했다.

울산은 조별리그 B조에 편성, 제주제일고·구마모토·웨스턴과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모든 팀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낸 울산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준결승전에서 'K리그 천적' 미토를 맞닥뜨린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결승에 올랐고, 끝내 구마모토를 격침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이재형은 대회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대회 내내 만점 활약을 펼친 이재형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든 측면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관중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재형은 지난해 1월 변성환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이 이끈 U-17 국가대표팀에 중학생 신분으로 발탁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현대고 진학 후 적응기가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불과 1년 만에 확실한 입지 변화를 꾀한 이재형의 이야기를 스포탈코리아가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 이하 이재형 일문일답.

- 우승과 더불어 MVP로 선정된 소감이 궁금하다.

대회 일정이 빡빡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줘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 MVP는 제가 잘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자극을 받았고, 한 발 더 뛰고자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목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인 것 같다.

최우선 목표는 울산 소속으로 프로 데뷔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좌절하지 않고, 최대한 프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 이승현 감독님께서 선수 개인의 발전을 정말 중요시 여기시던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갓 입학했을 때만 해도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성숙하지도 않았다. 감독님 덕분에 멘탈이 강해졌고, 무언가 하더라도 끈기 있게 하는 버릇이 생겼다.

-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역시 감독님인 것 같다.(웃음) 말씀드렸다시피 저에게 기회를 주신 분이고,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하나하나 잘 잡아주셨다. 부끄럽지만 매번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