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심각’ 태국, 은퇴 연령 65살로 상향 추진

고령화가 심각한 태국이 공공과 민간 부문의 은퇴 연령을 65살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각 26일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피팟 랏차낏프라깐 태국 노동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 부문의 은퇴 연령을 65살로 상향할 계획이라며, 의료 기술 발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노동부에 따르면 현행 은퇴 연령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60살, 민간 부문의 경우 55살에서 60살입니다.

태국은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태국의 2021년 기준 기대수명은 75.3살로 2000년에 비해 4년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는 최근 1.16명 수준으로 급속한 하락세입니다.

이와 관련해 피팟 장관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보장기금이 향후 30년 안에 고갈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은퇴 연령을 높이고 사회보장기금 운용 수익률을 지난해 2.3∼2.4%에서 내년 최소 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사회보장기금 자산의 35%를 국내외 주식·부동산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65%는 정부 채권·저축 등 저위험 자산을 통해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태국과 같이 고령화가 심화한 싱가포르는 은퇴 연령을 2022년부터 63살로 높이기 시작했으며, 2030년까지 65살로 올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태국 노동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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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