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요?" 31년 만에 함께하자는 연락에 깜짝…'호부지'의 원픽, '스마일가이'도 NC 부활 특명

조형래 2024. 10. 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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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네? 제가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구상하면서 대부분 기존에 있던 코칭스태프들과 함께할 구상을 했다. 이호준 감독이 현역 시절 NC에서 함께했던 코치들이 대부분 현재 1,2군 코칭스태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육성’에 대한 생각을 하던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게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단장님께서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전권을 주셨는데, 바로 NC에 다 있다고 했다. 선수때도 함께했는데 저랑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계시는 스태프들은 제가 잠시 떠나 있을 때도 계속 연락을 했었고 서로 궁금한 점도 물어봤던 후배 친구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호준 감독이 사실상 유일하게 영입한 외부인사는 단 한 명, 자신을 보좌해주고 함께 팀을 이끌어나갈 동반자인 수석코치만 외부에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이호준 감독은 면접 이후 감독직이 확정되자마자 충장중-광주일고 2년 후배인 서재응 해설위원에게 곧장 전화했다. 서재응 해설위원은 곧 있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의 불펜코치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이호준 감독의 부름을 받고 NC 유니폼을 입는 선택을 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직에서 내려온 지 1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OSEN=창원, 지형준 기자] 24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NC는 지난 22일 제 4대 감독으로 이호준 LG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3년 최대 14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9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의 계약 조건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부터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시작하는 CAMP 1(NC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 NC 이호준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24 / jpnews@osen.co.kr

서재응 코치는 NC 수석코치를 맡는다는 결정을 내린 뒤 서울 대표팀 숙소까지 찾아가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한 뒤 5시간 동안 직접 차를 몰고 창원으로 내려왔다. 

수석 코치직을 수락했지만 서재응 코치 스스로에게도 도전일 수 있는 선택이다. 이호준 감독과는 광주일고 시절 이후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31년 만에 다시 함께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서재응 코치도 이호준 감독의 연락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서재응 코치는 “감독님이 전화해서 수석코치직을 제안했을 때 ‘네? 제가요?’라고 다시 되물었다. 새벽에 자다가 전화를 받았다”라면서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후 대화를 하면서 수석 코치를 맡는다고 결정했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2~3년 동안 현장에 돌아오지 못 돌아올 줄 알았다. 해설이나 외부에서 현장을 바라보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도 잠시나마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기도 했고 한국 복귀 이후에도 KIA에서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투수코치로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갔다. 다만 수석 코치는 처음이다. 그는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걱정이 좀 많았다”라며 “보는 시선도 많이 다르지 않나. 그래서 주변에 수석 코치를 하셨던 분들, 감독님들에게 물어보니 뒤에서 ‘며느리’ 느낌으로 해주면 된다고 하시더라. 물이 떨어지면 물을 채워주고, 밥이 부족하면 밥을 갖다주는 식으로 뒤에서 보고 있다가 부족한 게 있으면 채워주는 게 수석 코치의 역할이라고 들어서 그렇게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OSEN DB

이호준 감독이 현역시절 NC를 강팀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고 회상하는 서재응 코치다. 그는 “짧은 시간에 우승을 한 신흥 강호지 않나. 이호준 감독님이 선수 때 NC를 강팀으로 만들었고 신생팀 답지 않았다. 얕잡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도 정말 강팀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런 강팀의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 그러면서 “NC에는 여전히 포텐을 터트릴 선수들이 많다”라며 “(김)시훈, (김)영규 등 투수 쪽 선수들을 봤을 때는 이 친구들에게 기회를 잘 주게 되면 정말 강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교육리그 일정과 대표팀 차출 등으로 선수단이 모두 모이지 않았다. 또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과 서재응 수석 코치의 업무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 

OSEN DB

‘스마일가이’라는 닉네임처럼 수석 코치라는 자리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는 코칭스태프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가 인상 쓰지 않고 밝게 웃는 모습이 나와야 선수들도 분위기가 좋아진다. ‘코치님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선수들도 기분이 좋고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코치들 얼굴이 안 좋으면 선수들도 느끼고 또 긴장하게 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마산 스트리트’라는 NC의 응원가에 “좋은 이미지를 받았다”라는 서재응 코치다. 새로 만나게 될 NC 팬들을 향해서는 “수석 코치로 왔기에 저는 감독님을 잘 보좌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서포트할 생각이다”라며 “야구장 많이 찾아주시고 승리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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