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고 나누고…유가족들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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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이 유족들은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픈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힘을 보태준 시민들 덕이 컸다는 게 유족들 이야기인데요.
[박영수/고 이남훈 씨 어머니 : 내 아이한테는 이제 밥을 해줄 수도 없고 이런 걸 해서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또래 아이들한테 따뜻하게 뭘 한 끼라도 해주자 하는 취지에서.] 찾아온 시민들은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유족들의 바람에 잊지 않겠다는 말로 화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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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이 유족들은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픈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힘을 보태준 시민들 덕이 컸다는 게 유족들 이야기인데요.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과 또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유족들을 함께 만났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참사 추모공간 앞에 유가족들이 보라색 옷을 입고 모였습니다.
기억해 달라 말하기 위해 도심 걷기에 나선 것입니다.
[김영남/고 최혜리 씨 어머니 : 전화가 왔었어요. 그때 막 비명소리만 들려서 잘못한 줄 알고 우리가 다시 걸으라고 하고 끊었거든요. 그게 마지막 전화여서.]
힘든 길이지만 시민 수십 명이 함께 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도 같이 발걸음을 옮기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은지/인천 연수구 : 이렇게 기억하고, 시민들이 작지만 모여서 외치고.]
이태원참사가 발생하고 지난 5월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까지 2년 동안, 유가족들은 견디기 어려운 순간마다 거리로 나섰습니다.
냉소와 비난도 나왔지만 그래도 버팀목이 된 건 시민들의 위로와 동행이었습니다.
[김영남/고 최혜리 씨 어머니 : 49재 때 엄청 추웠는데 연세 드신 부부가 힘내라고 하는 말 듣고 모두가 다 외면하고 욕하고 하는 게 아니구나.]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은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샌드위치에 담았습니다.
고마운 사람들, 희생자들과 또래인 청년들을 일일카페로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박영수/고 이남훈 씨 어머니 : 내 아이한테는 이제 밥을 해줄 수도 없고 이런 걸 해서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또래 아이들한테 따뜻하게 뭘 한 끼라도 해주자 하는 취지에서.]
찾아온 시민들은 참사를 기억해 달라는 유족들의 바람에 잊지 않겠다는 말로 화답합니다.
[김진경/서울 성북구 : 정말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끝까지 기억하겠다 이런 말들이 그저 말로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민과 함께하는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행사는 전국 곳곳에서 당일인 29일까지 이어집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노재민)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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