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직전 일본인에게 건넨 안중근의 '독립', 15년 만에 공개
【 앵커멘트 】 오늘(26일)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의거를 거행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기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유명한 손도장과 함께 '독립'을 쓴 글귀도 15년 만에 일본에서 건너왔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뮤지컬 '영웅' ♬<장부가>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죽어도 그 뜻 잊지 말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하얼빈 의거를 거행하기 3일 전, 안중근 의사가 동지들과 결의를 다지며 지은 '장부가'가 국내에 왔습니다.
1909년에 작성한 뒤 사진으로 촬영해 유일하게 전해지는 인화본이 일본에서 건너온 겁니다.
네 번째 손가락의 일부가 없는 왼쪽 손바닥 도장과 함께 간절한 바람을 담아 쓴 글귀 '독립'.
중국의 뤼순 감옥에서 일본인 교도관에게 건넨 이 글귀도 일본 류코쿠 대학에서 대여해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마사히코 타케우치 / 류코쿠대학교 도서관장 - "한국 분들에게 안중근 의사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류코쿠대학이 가지고 있지만, (수탁해)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30대 청년은 옥중에서도 동양의 평화를 염원하고 나라를 위해 몸바치는 것이 군인과 의병의 본분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황금 백만 냥보다 자식에게 하나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며 교육을 강조한 문구 등에도 모두 들어간 글귀는 '대한국인, 안중근'입니다.
▶ 인터뷰 : 유정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안중근 의사의 '안응칠 역사'라든가 '동양 평화론'이 (일본에) 남아있지만 현재 국내에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인 유묵들이 안중근 의사의 생각을 잘 볼 수 있는 흔적…."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해 고국에 반장해달라는 유언이 지켜지지 못하는 가운데, 의거 동지들과 공판 당시의 사진 등을 전시한 이번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집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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