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훈련소의 북한군’ 영상 잇따라…정황 속속 포착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과 위성사진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관련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5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친 러시아군 텔레그램 채널인 파라팩스(Para Pax)는 러시아 극동 세르게예프카 일대 군사 시설에서 포착된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파라팩스는 지난 18일 “러시아 훈련장에 있는 북한 군인들”이라며 러시아 군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소총을 든 군인들 무리가 나란히 걷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러시아어로 “저기 봐 저 사람들이 뛰고 있다”고 말한 뒤 다른 남성이 “우리 저 사람들 촬영하면 안 된다”라고 경고하자, 다시 “여기 더 온다” 며 과장한 듯 “수백만 명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 채널은 19일엔 러시아 공군기 일류신 Il-62M이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군인을 수송한다며 평양에서 러시아로 가는 항공 노선을 표시한 지도를 올렸습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매체 ‘아스트라’ 역시 22일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밖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한 바 있습니다.

영상 속 인물들이 이야기를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과 함께 북한 억양으로 “힘들다야”, “늦었다”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스트라는 영상 속 촬영 위치가 러시아 극동 세르게예프카 지역의 제127 차량화소총사단(44980부대)라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막사 테크놀로지를 인용, 세르게예프카 군 기지에 9월 초부터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9월 6일과 10월 7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이 지역 땅에 참호로 보이는 것이 파여있고 새 구조물이 들어섰고, 기지 서쪽에 최소 20대의 군용 차량이 추가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용병 전문가를 인용해 세르게예프카 기지가 과거 폐쇄됐던 곳이지만, 그 위치와 규모는 갑자기 늘어난 북한군을 훈련시키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군의 전투·통신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훈련하고 있다며 “그들은 러시아 전쟁 기계로 전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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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