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에게 감사하다" 이범호 감독은 왜 71구만 던진 에이스에게 경의를 표했을까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네일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로 크게 이겼다. 전날 2-4 패배를 설욕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합 우승에 성큼 다가가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가 나온 경우는 15번 있었다. 여기서 역전당한 사례는 2013년 두산 단 1번 뿐이다.
전날(25일) 열린 3차전에서 KIA는 2-4로 졌다. 타선이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릭 라우어가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다. 단 3회 이성규, 5회 김영웅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패전으로 이어졌다. KIA는 7회 김헌곤-박병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26일 4차전에서는 KIA의 장타력이 불을 뿜었다.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태군의 만루 홈런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김태군은 4차전 전까지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430경기에서 3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만루 홈런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서, 그것도 시리즈 판도가 걸린 4차전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6회에는 소크라테스의 2점 홈런까지 나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⅔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턱에 라인드라이브타구를 맞고 응급수술을 받았다. 한 달 만에 다시 투구를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5이닝 1실점, 4차전 5⅔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가 몸이 좋지 않아서 걱정하면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벤치에서 엄청나게 응원해줬다. 최선참이 경기에 못 나갔지만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는 게 보였다. 선수들도 최형우가 못 나가는 가운데 자신의 몫을 잘 해줬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대구에서 경기 잘 치렀으니 광주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선빈이 2번으로 나와서 활약했는데.
"김선빈이 공을 많이 던지게 했다. 원태인 구위가 괜찮아 보였는데 낮은 공에 속지 않으면서 투구 수를 늘린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 타자들이 초반에 공을 지켜보는 느낌을 받았다.
"원태인은 제구가 좋은 투수라 우리가 안 친다는 마음을 먹는다고 투구 수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1차전에서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오늘도 낮게 낮게 던지려고 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스트라이크를 공략하고, 파울을 치면서 잘 대처했다."
- 네일은 7점 차에서 6회를 다 맡기지 않았다.
"네일이 5회까지 던지고 힘이 떨어져서 바꿔줬으면 하더라. 6회 세 타자만 더 부탁한다고 얘기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까 70구 근처에서 힘들어 한 것 같다. 김영웅 때는 무조건 이준영으로 바꾼다고 계획하고 불펜에 준비를 시켰다."
- 5차전에서 끝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네일도 나올 수 있나.
"아니다.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선발)양현종을 되도록 길게 가고,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계획대로 하지 않았다가 6차전 7차전 갈 수 있다. 원래 느낌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방식으로 5차전을 준비하겠다."
- 김태군의 만루 홈런은 2017년 이범호 감독 이후 7년 만에 나온 만루홈런이다.
"폴대를 보는데 나갈 것 같더라. 원래는 꼬리를 물고 나가는 스타일인데 바람이 불었는지 안 휘고 들어왔다. 3-0이었으면 조금 걱정했을 것 같은데 넘어가줬다.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웬만하면 환호가 안 나오는데 그때는 힘이 났다."
- 만루의 사나이 별명을 김태군에게 넘겨줘야 하나.
"나는 현역에서 물러났다. 어떤 선수라도 만루에서 홈런을 치는 것은 최고의 득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김태군이 가져가도 되고 다른 선수가 가져가도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 마치고 우리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다."
- 홈런 4개를 내준 뒤 홈런으로 반격했다.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도 있지만 정교한 타자들도 있다. 홈런은 점수 내기 좋은 방법이지만 홈런을 치려고 하면 안 나온다. 오늘은 집중도가 상당히 좋았다. 네일과 원태인의 맞대결이라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홈런은 나오면 좋지만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를 준비하겠다."
- 네일의 스위퍼가 더 날카로워졌다고 보나.
"불펜투구, 라이브피칭 때 봤는데 쉬고 나서인지 회전이 좋아졌다. 힘이 남아있는 것 같다. 경기에서 힘을 아끼지 않고 5회까지 100%로 던지는 것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네일이 없었다면 힘든 시즌이 됐을 거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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