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 헌신한 양재민’ 센다이, ‘한국의 날’에 2차 연장전 대역전승 거뒀다! [일본통신]

서정환 2024. 10. 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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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재민이 수비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 센다이 제공

[OSEN=센다이(일본), 서정환 기자] ‘국가대표 포워드’ 양재민(25, 센다이)이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에 일조했다.

양재민이 소속된 센다이 에이티나이너스는 26일 센다이시 카메이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25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 정규시즌 8라운드’에서 2차 연장전 접전 끝에 고시야 알파즈를 87-78로 이겼다. 개막 후 6연패 부진에 빠졌던 센다이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승 6패의 센다이는 동부지구 7위를 유지했다. 1승 7패의 고시야는 지구 최하위다.  

센다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의 날’을 개최했다. 지난해는 양재민 대 이대성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성, 장민국, 이현중 등 한국선수들이 모두 일본을 떠나 양재민 혼자 남았다. 그럼에도 구단에서는 인기선수 양재민을 활용한 한국의 날을 개최하며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사진] 양재민 컵라면도 판매중

센다이는 농심의 후원으로 입장객 전원에게 신라면 봉지면을 하나씩 제공했다. 경기장 내에서 삼겹살, 떡볶이, 잡채, 신라면 컵라면 등 한국음식을 파는 코너도 생겼다. 한글을 활용한 한정판 굿즈도 첫 선을 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양재민은 “B리그에서 외국선수를 위해 이벤트를 만든 것은 센다이가 유일하다. 자부심을 느낀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센다이는 NBA 시카고 불스출신 센터 크리스티아노 펠리시오가 합류했다. 여기에 스탠튼 키드와 네이선 부스까지 외국선수를 3명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양재민까지 있다. 펠리시오, 키드, 양재민이 동시에 선발로 나섰다.

[사진] 한국의 날을 맞아 갖가지 이벤트가 열렸다

상대팀 고시야는 B2 2부리그에서 승격한 팀이다. 필리핀 국가대표 217cm 센터 카이 소토가 아시아쿼터로 뛰는 팀이다.

경기를 앞두고 골대 세팅이 말썽을 부리면서 53분 지연된 3시 53분에 팁오프를 했다. 양재민은 상대 외국선수 LJ 피크를 수비했다. 196cm에 97kg의 거구였다. 양재민이 돌파를 허용했다. 감독이 2분 만에 양재민을 교체했다. 센다이가 2-9로 밀렸다.

센다이가 17-23으로 추격하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양재민이 투입됐다. 양재민은 2쿼터 초반 첫 3점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카이 소토가 양재민을 수비하는 상황이라 외곽에서 찬스가 났다.

양재민은 수비에서 피크를 블록했지만 파울이 선언됐다. 신장은 양재민이 더 크지만 웨이트에서 밀리다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양재민이 피크에게 또 뚫리고 추가자유투까지 내줬다. 소토의 스크린을 받아 맹렬하게 골밑으로 돌진하는 피크는 마치 코뿔소같았다. 양재민은 다시 코트에서 빠졌다.

[사진] 한국의 날 한정판 굿즈도 발매됐다

피크가 올려준 공을 카이 소토가 앨리웁 덩크슛으로 처리했다. 고시야는 2부에서 올라왔다고 믿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였다. 고시야가 42-35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양재민은 3쿼터 초반에 세 번째 파울을 범했다. 211cm 팀 수아레스로 매치업이 바뀌었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팀에 장신선수가 부족해 양재민이 일당백을 해줘야 하는 상황.

양재민의 연속 수비성공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재민은 최선을 다해 수비를 성공시키고 리바운드를 잡았다. 센다이 속공이 성공해 3쿼터 중반 46-4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양재민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꼭 필요하지만 돋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했다. 양재민의 수비가 살아나면서 센다이의 역전이 가능했다. 메인요리는 아니지만 동료들을 돋보이게 하는 소금같은 존재였다.

[사진] 양재민은 센다이 핵심전력이자 인기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4쿼터 종료 8분 28초를 남기고 양재민은 네 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에서 물러났다. 양재민이 빠지자마자 수비에서 구멍이 난 센다이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종료 4분을 남기고 다시 양재민이 투입됐다. 센다이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효과를 봤다. 양재민이 수아레스의 공을 2회 연속 스틸하며 수비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양재민이 45도에서 첫 3점슛을 성공했다. 센다이가 2분을 남기고 64-59로 앞섰다.

65-65의 마지막 공격에서 양재민이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지만 동료들의 슛이 빗나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67-67에서 양재민이 리바운드를 잡았다. 네이선 부스의 픽앤팝이 터져 센다이가 2점을 앞섰다. 양재민은 종료 1분 8초전 귀중한 자유투 2구를 얻어내 1구만 성공했다. 51.8초를 남기고 소토를 막던 양재민이 5반칙으로 물러났다.

센다이가 3점슛 버저비터를 맞고 2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번 실수 없이 동료들이 승리를 잘 지켰다. 경기시간만 무려 두 시간 반이 넘은 대혈전이었다. 

이날 양재민은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수비에서 공헌하며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활약이 좋았다. 구단이 특별히 마련해 준 '한국의 날'에 값진 승리를 해서 의미를 더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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