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서 개인 첫 만루포…KIA 김태군 "식물 타자 아니라는 걸 증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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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타자'라는 몇몇 누리꾼의 비아냥에 김태군(34·KIA 타이거즈)은 '만루포'로 응답했다.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PS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올해 김태군은 KIA 주전 포수로 KS에 나섰고, 1∼4차전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5), 6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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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식물 타자'라는 몇몇 누리꾼의 비아냥에 김태군(34·KIA 타이거즈)은 '만루포'로 응답했다.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PS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개인 첫 포스트시즌(PS)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고,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치지 못했던 만루홈런을 한국시리즈(KS)에서 작렬하는 짜릿한 기분도 만끽했다.
KIA가 9-2로 승리한 이날, 김태군은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KIA가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김태군은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송은범의 시속 135㎞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타구는 높게 떴고, 파울 폴 안으로 들어갔다. 비거리는 122m였다.
김태군은 KIA 더그아웃을 손으로 가리키며 포효했다.
이날 전까지 PS 30경기에서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던 김태군은 KS에서 가을 무대 개인 1호 홈런을 작렬했다.
또한, 정규시즌 1천400경기에서 32홈런을 치는 동안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만루홈런을 KS에서 쳐냈다.
경기 뒤 김태군은 "정말 좋다. 첫 만루 홈런이 중요한 시리즈에서 나와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치는 순간, 담을 넘어간 건 확신했다. 파울로 휘지 말라고 열댓번 속으로 말했다"고 떠올렸다.
역대 KS에서 만루 홈런을 친 건 이날 김태군이 역대 5번째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의 김유동이 삼성과의 KS 6차전에서 처음 만루 홈런을 쳤고, 김동주(두산)가 2001년 삼성과 4차전에서 역대 두 번째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현재 KIA에서 뛰는 최형우가 201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2차전에서 그랜드슬램을 작렬했고, 이범호 현 KIA 감독이 2017년 KIA 선수로 뛰며 두산과의 5차전에서 역대 4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PS 전체로는 김태군의 만루포가 역대 20번째다.
김태군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KIA는 7-0으로 달아났고, 결국 9-2로 승리하며 7전 4승제의 KS에서 먼저 3승(1패)째를 챙겼다.
이제 김태군은 '우승 포수'를 꿈꾼다.
2016년 NC 다이노스에서 처음 KS 무대에 선 김태군은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KS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에게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양의지가 '우승 포수'로 불렸다.
올해 김태군은 KIA 주전 포수로 KS에 나섰고, 1∼4차전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5), 6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태군은 "4∼5년 전부터 타격에 관한 지적을 받으며 의기소침했다. 동시에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곱씹으며 "훈련 과정이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서 지금의 모습이 나오는 게 아닐까. 이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KIA가 1승만 추가하면, 김태군은 '주전 포수'로 우승 반지를 얻는다.
김태군은 "'우승 포수'가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고서 돌아온 뒤, '백업 포수'로 분류돼 분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다. 올해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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