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왕국 꿈꾸는 SSG, 日 코치 2명과 강민호를 닮은 신인을 주목하라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0.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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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SSG 랜더스는 일본인 배터리 코치 2명과 강민호를 닮은 신인 포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포수 왕국을 꿈꾸는 SSG 랜더스가 2025 신인드래프트에 이어 오프시즌 코칭스태프 영입에도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포수 최대어인 강릉고 이율예를 지명한데 이어 시즌 종료 후 무려 8명의 코치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외부에서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를 데려왔다.

이미 SSG 1군에는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 코치가 있는 상황.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는 1군 코칭스태프 파트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거기에 스즈키 코치도 SSG에 잔류하면서 2명의 일본 출신의 배터리 코치가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들과 호흡하게 됐다.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가운데)가 친정팀 SSG 랜더스로 돌아왔다. 사진=SSG 랜더스
우선 친정팀인 SSG로 돌아온 세리자와 배터리 코치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세리자와 코치는 KBO리그 13년 경력의 베테랑 코치다.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부터 2011년, 가장 최근엔 SSG 시절인 2021~2022년까지 각각 2년씩 4년간 SSG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삼성 라이온즈(2012~14년, 2017년), LG 트윈스(2019~2020년)에에서 1,2군 배터리 코치로 재직했고 최근에는 두산 베어스(2023년~2024년 10월)에서 1군 배터리코치와 퓨처스 배터리 코치로 재직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특유의 꼼꼼한 지도력을 통해 디테일을 강조하는 한편 포수들의 기본기를 육성하는 것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거기에 1군 경기 경험도 풍부해 당장 안방 강화를 노리는 많은 한국 팀과 꾸준히 인연을 맺었다.

특히 세리자와 코치와 스즈키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사제지간이다. 1987년 주니치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세리자와 코치가 1995년 은퇴 이후 같은 팀에서 배터리 코치로 코칭스태프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팀에 몸 담은 기간 스즈키 코치가 현역 선수로 주니치의 안방을 책임졌다. 당시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맺은 절친한 사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후 세리자와 코치가 한국 KBO리그 각 팀을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라쿠텐 골든 이글스 등의 배터리 코치로 재직하는 동안 스즈키 코치도 현역 은퇴 이후 한국 합류 전까지 오릭스 버펄로스 1군 배터리 코치 등으로 재직했다. 그리고 이숭용 감독이 KT 단장 시절 KBO리그와 인연을 맺은 스즈키 코치가 SSG로 올해부터 팀을 옮긴데 이어 세리자와 코치도 합류하면서 두 사람의 일본인 배터리 코치가 한 팀에서 몸담게 됐다.

여러모로 SSG의 계획이 읽히는 대목이다. 동시에 세밀함과 기본기를 강조하는 일본 프로야구의 체질에 더해 한국 KBO리그에서 경험도 풍부한 세리자와 코치의 합류로 안방의 퀄리티를 더욱 높이겠다는 게 SSG의 최우선 목표다.

SSG 관계자는 “2명의 코치들이 SSG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주전 이지영 포수 외에도 우리 팀엔 조형우, 신범수, 이율예 등 현재 육성해야 할 유망한 포수들이 많다. 두 명의 코치가 이들과 잘 호흡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제지간이며 절친한 사이인 세리자와 코치와 스즈키 코치가 1군 현장과 퓨처스 육성을 동시에 책임진다면 SSG 포수 운영과 육성의 방향성은 한 방향성으로 순조롭게 흐를 수 있다. 그것이 SSG가 꿈꾸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추가로 SSG의 세리자와 코치 영입은 기존 SSG 최고 포수 유망주였던 조형우의 육성과 함께 무려 1라운드 지명권을 투자한 이율예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는 결정이다.

올 시즌 SSG는 조형우가 기대만큼 1군에 잔류하지 못하면서 안방 세대교체가 더뎠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선수단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율예가 새로운 안방 기대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강점으로 꼽히는 이율예는 고교 3학년 동안 타율 0.391(69타수 27안타) 2홈런 16타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특히 포수로서의 기본기는 물론 뛰어난 친화력과 리더십, 투수들과의 호흡도 아마추어 선수답지 않은 노련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율예는 2학년부터 주전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경기 운영하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스피드를 잡을 수 있는 포수라 생각했다. 2028년 청라스타필드돔 시기 이율예를 간판 포수로 만들어보겠다”며 이율예의 1라운드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율예는 복수의 프로 스카우트들이 올해 포수 최대어로 꼽았던 대형 유망주다. 수도권 소재의 A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강민호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다. 성격적으로나 기량적으로도 좋은 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만약 2라운드까지 지명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구단들이 지명을 계획했을 것”이라며 이율예를 뽑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의 다른 스카우트들의 반응도 대동소이했다. 안정된 공수밸런스에 더해, 뛰어난 야구지능을 갖고 있는 이율예가 프로에서 경험이 쌓인다면 대형포수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수년간 SSG의 안방은 최대 약점이었다. 이지영이 합류하면서 안정감을 찾았지만 30대 후반의 그에게 언제까지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야심차게 오프시즌 세리자와 코치를 영입한 SSG가 바라는 것 역시 이율예를 비롯한 SSG의 젊은 포수들이 빠르게 성장해 청라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는 것일 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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